손정의의 AI반도체 야심…소프트뱅크, 암페어 인수 협상 진전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07 04:36
수정2025.02.07 05:42
일본 반도체산업 부활의 ‘키 플레이어’로 거론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저전력 반도체 분야 강자를 잇달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2의 ARM’으로 불리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그래프코어(기업가치 28억달러)를 사들인 데 이어 미국 반도체 팹리스 기업 암페어 인수도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저전력 반도체 설계에만 1천600억엔(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일본 정부의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간 6일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의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페어 인수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암페어 인수 가격은 부채를 포함해 65억달러 정도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암페어는 오라클이 최대주주(29%)로 있습니다. 오라클과 소프트뱅크는 오픈AI와 함께 5천억달러 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의 핵심 운용 기업입니다.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저전력 반도체 ‘설계 원판’의 세계 최강인 ARM에 미국 유력 팹리스 기업인 암페어까지 손에 넣으면 AI 칩을 제조하기 위한 ‘9부 능선’에 다다를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입니다.
손 회장은 지난 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에서도 이런 야심을 드러냈습니다. AI 칩 설계를 소프트뱅크가 맡고, 삼성과는 제조 동맹을 맺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조 공급망 편입에만 매달리며 한국 반도체 생태계가 힘을 잃는 사이 소프트뱅크를 활용한 일본 반도체산업 부활이 목전에 다가왔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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