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담] 나는 솔로·신혼 내집 히트상품으로 2030 표심 잡으려는 오세훈
SBS Biz 윤지혜
입력2025.02.06 17:15
수정2025.02.06 17:37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전 하남시청에서 '동행·매력특별시 서울'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연합뉴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서울판 '나는 솔로'가 열립니다.
서울시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미혼남녀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설렘, 아트나잇' 참여자를 접수한 결과 100명 모집에 2356명이 신청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시는 올해 미혼 남녀의 만남 행사를 분기별로 연 4회 개최한다는 계획입니다. 5월 가정의 달, 9월 청년의 날, 11월 ‘빼빼로데이’를 맞아 미혼 남녀 만남 행사를 엽니다.
어느 한곳에 마음 두지 못 한 2030표심…서울시장 역할 십분 활용
‘중도확장력’, ‘세대확장력’, ‘당내 결집'.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여론조사를 분석하면서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입니다.
조기 대선 얘기가 나오면서 여권 내에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들쑥날쑥하고 인사들이 아직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지 않은 만큼 그 누가 확실하게 잡고 있다고 보기 힘든 항목들입니다.
최근 방송3사가 진행한 설 민심 여론조사에서 2030 세대에선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20%~30% 범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야 어느 한쪽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전히 어느 한곳에 마음을 두지 못한 무당층, 2030 표심이 차기 대선의 승부를 가를 캐스팅보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부동산 공급·저출생 대책…핫한 키워드에 잇따른 서울시 간판 정책 강조
청년층 표심이 유동적인 상황에 오세훈 시장은 현직 서울시장의 역할을 십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 장기전세주택 '시프트'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시프트(SHift)로 불리는 공공임대주택인 장기전세주택은 지난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세시장 안정화를 위해 도입한 사업입니다.
무주택 중산층이 주변 시세 80% 안에서 최장 20년 간 거주할 수 있고, 임대의무기간이 2027년 종료됩니다.
종료 시점이 2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는 임대 종료 이후 반환되는 물량을 신혼부부를 위한 '미리 내 집'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기전세주택 법정 임대 기한이 끝난 후 이를 기존 거주자가 아닌 신혼부부들에게 주기로 하면서, 현재 장기전세주택 거주자는 추가 계약 연장이나 분양 전환 등 지원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장기전세주택Ⅱ(SHift2)-미리 내 집'은 요즘 가장 주목되는 현안 중 하나인 저출생 대책으로 연결됐습니다.
미리 내 집에 입주한 뒤에 아이를 더 많이 낳은 신혼부부에게는 보다 강화된 혜택을 주기로 한 것입니다.
현행은 장기전세주택 입주 후 2자녀 이상 출산한 경우 거주 10년 차에 넓은 평형으로 이주를 지원하는 방식이지만, 앞으로는 입주 후 3자녀 이상 가구가 3년차부터 넓은 평형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도 추가했습니다.
오 시장은 지난 4일 신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헌재 결정이 난 이후에 답변하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대선 출마에 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행보는 서울시 간판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 2030 지지율 아직은 모호…낮은 지지율 극복은 과제
여론조사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대 남성과 여성, 30대 남성과 여성 각기 선호도가 상당히 엇갈립니다.
예컨대 2030 세대 안에서도 여성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에 좀더 선호도가 높은 편이고, 가상 양자대결에 부쳤을 때 남성들은 오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다자 후보 호감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은 과제입니다.
양자 대결이 아니라 다자 대결로 선호도를 조사하면 오 시장은 한자릿수 지지율에 그칩니다.
또 같은 여권인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우 가상 야권과 가상대결을 봤을때 지지율 격차가 가장 적은 등 2030세대에서 경쟁력이 눈에 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야의 양자대결에선 2030에서 오 시장의 선호도가 높은 듯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이 대표의 지지층에 비해 충성도가 낮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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