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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中, 구글 이어 애플 조사 고려"…무역갈등에 빅테크 등 터진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06 04:59
수정2025.02.06 05:41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中 딥시크 겨냥?...구글, '비용효율' AI 모델 출시
▲"中, 구글 이어 애플 조사 고려"...무역갈등에 빅테크 등 터진다
▲"EU, 트럼프 관세 부과시 美 빅테크 기업 타격 보복"
▲현대차 밀어낸다더니...日 혼다-닛산 합병 사실상 결렬


▲기대가 실망으로...美 '가상자산 차르' 첫 기자회견 이후 코인 '뚝'

中 딥시크 겨냥?...구글, '비용효율' AI 모델 출시


구글이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를 겨냥한 AI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현지시간 5일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2.0을 모든 이용자들에게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모델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최신 AI 모델로, 그동안 일부 개발자와 테스트 프로그램 대상자에게만 제공해 왔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2.0 제품군은 대규모의 반복 작업에 최적화된 2.0 플래시(Flash)와 코딩 성능에 중점을 둔 2.0 프로 익스퍼리멘탈(Pro Experimental), 2.0 플래시 라이트(Flash-Lite) 등이 포함됐습니다.

2.0 플래시는 제미나이 앱에 탑재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다른 두 모델은 개발자를 위한 AI 도구인 '구글 AI스튜디오'와 기업들을 위한 플랫폼 '버텍스 AI'를 통해 미리보기 형태로 제공됩니다.

구글은 '2.0'이 지금까지 선보인 AI 모델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며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와 동영상 기능을 갖춘 멀티모달형에 더해 AI 에이전트 시대에 최적화된 모델이라고 지난해 강조한 바 있습니다.

특히, 2.0 플래시 라이트에 대해 "가장 비용 효율적인 모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는 V3와 R1 등 딥시크의 AI 모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딥시크는 최근 저렴한 비용에 우수한 성능을 가진 이들 모델을 공개하며 AI 모델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미국 테크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2.0 플래시 라이트는 입력 기준으로 100만 토큰(AI 모델에서 처리되는 데이터 단위)당 0.019달러의 비용이 듭니다. 이는 0.014달러에 달하는 딥시크의 AI 모델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대표적인 비용 효율 버전(0.075달러)보다 저렴하다고 외신은 설명했습니다.

"中, 구글 이어 애플 조사 고려"...무역갈등에 빅테크 등 터진다

구글과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조사에 착수한 중국 규제 당국이 이번엔 애플에 대한 조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시간 5일 보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애플의 30%에 달하는 앱스토어 수수료와 외부 결제 서비스 제한 등 애플 정책과 관련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이 애플 임원과 앱 개발자 등과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 아이폰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되며, 중국은 미국에 이은 애플의 최대 시장입니다.

앞서 총국은 어제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미국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10%의 관세가 발효하자마자 중국 측이 내놓은 보복 차원의 대응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중국 정부는 석탄·석유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1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텅스텐 등 원료 수출을 통제하기로 했다고도 밝혔습니다.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는 총국이 인텔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총국은 지난해 12월에는 인공지능(AI)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기로에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수일 내로 통화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U, 트럼프 관세 부과시 美 빅테크 기업 타격 보복"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EU 역시 미국 빅테크를 타격할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5일 해당 사안을 잘 아는 당국자 2명이 EU 집행위원회가 미국 정부와 무역 분쟁시 통상위협대응조치‘(Anti-Coercion Instrument·이하 ACI)’를 사용할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당국자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고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응이 ACI라고 설명했습니다.

ACI는 트럼프 1기 당시에는 없던 EU의 무역방어 수단으로, EU 및 회원국에 대해 제3국이 통상 위협을 가한다고 판단되면 맞대응 조처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입니다. 해당 국가의 상품뿐 아니라 서비스, 외국인 직접 투자, 금융시장, 공공조달, 지식재산권의 무역 관련 측면 등에 제한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2023년 발효 당시 EU 당국자들이 이를 ‘바주카포’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선택지가 광범위해 지식재산권이나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스트리밍 서비스 같은 상업적 이용도 대응 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빅테크와 같은 미국 서비스 산업이나 금융기관을 겨냥할 수도 있습니다.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편입하거나, 미국 기술 기업들에 대한 EU의 법적 조치를 철회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덴마크에 관세 부과를 위협하는 것은 ACI 발동 조건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EU 통상담당 장관들은 어제(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비공식 회의를 열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다수 국가의 장관이 필요시 징벌적 조치에 지지 의사를 밝혔으며 일부는 자국 경제 성장이 약한 상태에서 무역 전쟁을 벌이는 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관세를 피할 방법을 협상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가 얻어맞는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EU가 대미 상품 무역에서 흑자를 보고 있지만 서비스 무역은 큰 적자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대차 밀어낸다더니...日 혼다-닛산 합병 사실상 결렬
 

일본 2위 자동차업체인 혼다와 3위인 닛산의 경영통합이 사실상 결별 수준으로 들어갔습니다.

닛산이 지난해 12월 체결한 경영통합의 기본합의서(MOU)를 철회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결정타는 혼다가 타진한 닛산의 자회사화 방안이었는데, 이에 대해 닛산 내부에서 강렬한 반발이 일자 닛산이 혼다와 손을 잡는 대신 독자 생존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언론은 닛산이 혼다와의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경영통합을 하기 위해 체결한 기본합의서를 철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양사 간 통합 협상은 일단 중단될 전망입니다.

기본합의서 철회 뒤에 통합과 관련된 논의를 다시 할 것인지, 완전히 백지를 돌릴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또 지난해 8월에 발표한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 협력은 이어갈 것인지도 아직은 불투명합니다.

지난해 12월 양사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혼다와 닛산이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방향의 경영통합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6월 세부 내용을 최종 합의하고 통합 지주회사는 내년 8월 출범을 예정하고 있었습니다.

혼다와 닛산, 여기에 닛산이 대주주인 미쓰비시까지 합류할 경우 통합 지주회사의 2023년 판매량 합계는 813만대가 됩니다. 도요타(1천123만대)와 폭스바겐(923만대)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그룹의 탄생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기존 3위였던 현대차그룹(730만대)을 밀어내는 것이입니다.

양사는 애초 경영통합 방향성 발표를 지난달 말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닛산의 구조조정 계획 수립의 늦어지면서 이달 중순으로 연기된 바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닛산의 구조조정이 지연되자 혼다는 지주회사 대신 닛산을 자회사로 만드는 형태의 경영통합을 닛산 측에 제안했다”며 “혼다가 주도권을 잡고 닛산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라고 보도했습니다.

혼다의 새로운 제안에 대해 닛산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닛산은 자회사 방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고, 혼다도 이를 거부할 경우 경영통합 논의 자체를 백지로 돌릴 수도 있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혼다와 닛산의 협상 결렬은 현대차-기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대가 실망으로...美 '가상자산 차르' 첫 기자회견 이후 코인 '뚝'

트럼프 행정부 가상자산 정책 책임자 데이비드 색스의 첫 기자회견에서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이 언급되지 않자, 주요 코인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색스는 현지시각 4일 팀 스콧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프렌치 힐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 등 미국 상원과 하원의 주요 인물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첫 기자회견을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가상자산 행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날 발표에선 구체적인 내용 없이 “살펴보겠다”는 취지의 원론적인 얘기만 나와 실망감을 키웠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가상자산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이날 색스는 재무부와 법무부, 상무부 장관 등 주요 행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가상자산 행정기관 태스크포스(TF) 설립 소식을 전했습니다. 또 현재 상원과 하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추후 가상자산의 발행과 운영을 규율하는 연방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가장 관심을 모은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에 대해선 “백악관 실무 그룹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간략하게 답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 단계인 데다, 명확한 정책 프레임워크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향후 3~5개월 내에 세부적 안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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