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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만 가는 악성 미분양…10년5개월만에 2만가구대로 '쑥'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2.05 17:47
수정2025.02.05 18:32

[앵커] 

주택 시장 상황도 심각합니다. 

공사가 끝났는데도 주인을 찾지 못한 이른바 악성 미분양 물량이 10년 만에 2만 호를 넘겼습니다. 

류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준공을 마친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한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전체 216 가구 가운데 23 가구가 미분양됐고 연말에 가격을 내려서야 겨우 정리됐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한 2년 동안 분양이 거의 잘 안 됐지. 시세가 높았으니까 계속 올라가는 과정이었으니까. 그래서 35% 내려갖고 7억 조금 안 되는 6억 8천 이렇게 분양해서 (정리했죠.)] 

줄어드는 듯했던 미분양 주택 물량이 5개월 만에 다시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173 가구로 전달보다 5천 가구가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전달보다 15% 늘어나며 10년 5개월 만에 2만 가구를 넘겼습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악성 미분양이 전달보다 10.6% 늘었고 비수도권은 평균 16.4% 증가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가구가 늘어나는 건 강화된 대출 규제와 경기 침체, 그리고 정치적 불안정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인만 /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 준공 후 미분양은 프로모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못 털어내는 진짜 미분양이 남은 거잖아요. 굉장히 안 좋은 시그널인데 (우려스럽죠.)] 

탄핵 정국 해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고 경기 전망도 부정적인 상황인 만큼 주택시장 침체는 한동안 더 계속될 전망입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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