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기업 美·中 쏠림 심화…中, 10년간 연구개발 투자금 11.5배 증가
[BYD 전기차 국내 공식 출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연구개발(R&D) 투자 축이 미국과 중국으로 쏠리는 가운데 두 국가가 상위 기업을 절반 넘게 차지하고 중국의 투자비용이 10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유럽연합(EU) 공동연구센터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년 R&D 투자 스코어보드'의 2천대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상위 기업 美·中 60% 차지…中, 10년간 연구개발 투자액 11.5배 증가
지난 10년간 R&D 투자 상위 2천대 기업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 중국 기업이 60% 이상인 가운데 중국 연구개발 투자액은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천대 기업에 포함된 중국 기업 수는 지난 2013년 119개에서 지난 2023년 524개로 10년간 405개 늘었고 투자액은 118억유로에서 2천158억유로로 11.5배 증가했습니다.
상위 10개국 중 10년간 기업 수와 투자액이 계속해서 증가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했습니다.
1위인 미국의 경우 기업 수는 668개에서 681개로 10년간 13개 늘었습니다.
투자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 2013년 1천910억유로로 전체 36.1%였으나 지난 2023년에는 5천319억유로로 2.8배 증가하며 전체 42.3%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2023년 기준 상위 2천대 기업에 포함된 미국과 중국의 기업 수는 전체 60.3%를 차지했고 R&D 투자액 합도 전체 59.5%에 달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기업 수는 54개에서 40개로 줄었지만 투자액은 2.2배 증가했습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을 나타내는 R&D 집중도도 미국과 중국의 증가세가 컸습니다.
미국은 지난 2013년 5.1%에서 지난 2023년 8.5%로 3.4%포인트 늘었으며 중국도 1.4%에서 3.9%로 2.5%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한국의 R&D 집중도는 2.4%에서 4%로 1.6%포인트 늘었습니다.
박기순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미중간 기술 패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기초기술 R&D 강화와 대규모 투자 자금·R&D 지원, 세제 지원, 인공지능(AI) 육성을 위한 규제 완화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성, 반도체 연구개발 투자 1위…SK하이닉스, 투자 증가율 2위
반도체 산업 R&D 투자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R&D 투자액은 반도체 기업 중 1위, SK하이닉스는 두번째로 빠른 반도체 투자금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R&D에 199억유로를 투자하며 반도체 기업 중 1위로 나타났고 R&D 투자액은 10년간 2배가량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산업 R&D 투자금 증가세를 살펴보면 엔비디아가 지난 2013년 9.6억유로에서 지난 2023년 79억유로로 8.2배 늘어 가장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6.7배, 미국 AMD가 6.1배, 대만 미디어텍이 5.1배 늘어나며 뒤를 이었습니다.
IT 소프트웨어·플랫폼 산업에서는 미국 메타가 10년 전보다 32.4배 증가한 332억유로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중국 텐센트가 15배, 미국 세일즈포스가 10.1배 증가해 뒤를 이었습니다.
네이버는 10년 전보다 R&D 투자액이 약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전기차 선두 주자인 미국 테슬라 R&D 투자가 10년 전보다 21.5배 증가했고 이어 중국 비야디(BYD)가 15.8배 증가, 인도 타타자동차가 2.9배 늘어났습니다.
투자액 기준으로는 폭스바겐, 벤츠, 제너럴모터스(GM)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현대차는 10년간 2.7배 증가했습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중국 딥시크의 등장에서 보듯이 산업별 선도 기술을 둘러싼 기업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세제 지원을 통해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반도체특별법 같은 지원을 통해 제도적인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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