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신 시진핑'? 태평양 섬나라들 균형추 이동 움직임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2.05 11:56
수정2025.02.05 12: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해외 원조 지출을 90일간 중단하자 태평양 섬나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들 지역 역내 균형추가 중국으로 기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지시간 5일 피지 타임스, 라디오 뉴질랜드 방송(RNZ) 등에 따르면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는 오는 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대통령 조찬 기도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라부카 총리는 피지 타임스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지, 사무실에서 화상으로 참석할지는 모르겠지만 그와 만나길 기대한다"며 피지뿐만 아니라 태평양 지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미국과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흡니다.
라부카 총리는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 상·하원 의원 및 행정부 관료들과 만나 미국의 대외 원조 중단에 따른 태평양 섬나라들의 우려 등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해외 원조 프로그램 지출을 90일간 중단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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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 원조에 의존해온 태평양 도서국 전역의 지역사회 단체들은 직원 급여를 지급할 방법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조 동결이 역내 경쟁자인 중국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은 태평양 지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호주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가 발표한 '2024 태평양 원조 지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2022년 태평양 도서국에 지원한 공적개발자금(ODF)은 2억5천600만달러(약 3천712억원)를 기록해 미국을 제치고 이 지역 2위 공여국에 올랐습니다.
201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키리바시와 솔로몬제도 등은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된 예입니다.
중국은 2022년 솔로몬제도와 치안 지원은 물론 유사시 군대도 파견할 수 있는 안보 협정을 체결했고, 키리바시와도 필요시 치안력을 제공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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