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맨'을 아시나요?…민주주의를 이용해 부축적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2.05 11:51
수정2025.02.05 11:57
[다보스포럼 (EPA=연합뉴스)]
신간 '다보스맨'에 인용된 통계에 따르면 지난 40년 동안 미국인 중 가장 부유한 1%는 총 21조 달러의 부를 축적했습니다. 같은 기간 하위 절반에 속하는 가구의 재산은 9천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1978년 이후 기업 임원 총보수는 900%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미국 일반 노동자 임금은 12% 미만밖에 상승하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명의 총자산은 가장 가난한 85개국의 경제 규모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다보스맨'의 저자 뉴욕타임스 경제 전문기자인 피터 S. 굿맨은 이 같은 양극화의 원인으로 '다보스맨'을 지목합니다. 다보스맨은 정치학자 새뮤엘 헌팅턴이 2004년에 만든 용어입니다.
세계화 덕택에 부유해져 사실상 무국적자가 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즉, 쌓은 부와 이익이 여러 나라를 넘나들고, 소유한 부동산과 요트가 여러 대륙에 흩어져 있어 특정 국가에 충성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한 말입니다.
이들은 스위스에서 매년 열리는 다보스포럼의 주요 멤버이기도 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다보스포럼은 기득권을 수호하기 위한 모임에 불과합니다. 주요 기업을 운영하는 이른바 다보스맨들은 세계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권력자들을 초청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게임의 규칙을 정합니다.
다보스맨들은 막대한 로비자금을 활용해 "정부를 악마화하고", 민영화를 해결책으로 받아들여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손에 공공재를 맡기도록 정치인을 유도했습니다. 긴축재정을 미덕으로 포장해 교육, 주택, 의료 서비스를 삭감시키는 데에도 일조했습니다.
히 부유층과 대기업에 감세 혜택을 주면 모든 사람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생각, 즉 '우주적 거짓말'"인 낙수 효과론을 퍼뜨렸습니다.
저자는 오히려 낙수효과의 반대인 부자 증세가 경제발전에 도움을 줬다고 주장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30년 동안 미국 정부는 부유층에 70%가 넘는 세율을 부과했고, 이는 연평균 3.7%라는 강력한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저자는 아울러 세금에 대한 철저한 추적조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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