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들어 가는 메뉴는 추가요금 내세요'…美 계란 50% 폭등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2.05 10:02
수정2025.02.05 10:03
[미국 시애틀 한 식료품점의 계란 판매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1년 사이 50% 급등해 일부 지역에서 품귀 사태가 발생하고 일부 외식 업체는 계란이 들어 가는 메뉴에 추가 요금을 받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4일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12개 들이 A등급 대란(大卵)의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해 12월 4.15달러로 2023년 2월(4.21달러)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12개 들이 한 판에 3.65달러였던 11월과 비교해선 14%나 올랐습니다. 미국 내 계란 가격은 2024년 들어서만 무려 65% 급등했습니다.
NBC 뉴스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닐슨아이큐(NIQ) 집계에 따르면 1월 12∼18일 주간 12개 들이 계란 평균 가격은 5.29달러로 작년 11월 초 이후 상승 흐름입니다. 12개당 3.6∼3.8달러 수준이었던 작년 2월과 비교해선 50%가량 상승했습니다.
미국에서 확산 중인 조류 인플루엔자가 계란값을 밀어 올린 주범으로 지목됩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미국 내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산된 이후 총 1억5천여만 마리의 가금류가 피해를 봤습니다.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 공급처 상황에 따라 일반 식료품 매장에서 계란 품귀 현상마저 적지 않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계란 값 강세가 지속되자 계란이 들어가는 메뉴에 추가비용을 청구하는 식당 체인도 생겼습니다.
와플과 햄버거,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는 식당 프랜차이즈 와플하우스는 지난 3일부터 계란이 포함된 메뉴에 50센트(약 700원)를 추가 청구한다고 공지했습니다.
한편 계란 공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수송 트럭 내 계란이 송두리째 도난당하는 황당한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NBC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8시 40분께 펜실베이니아주 프랭클린 카운티의 한 계란 공급업체에 주차돼 있던 수송 트레일러 내 계란 약 10만 개가 도난당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약 4만 달러(역 5천800만원)에 달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범인이 트레일러 뒷문을 열고 들어가 계란을 훔친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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