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담] 김동관의 '아픈 손가락' 된 한화솔루션
SBS Biz 윤지혜
입력2025.02.05 08:25
수정2025.02.05 14:40
최근 한화그룹 안팎에서는 한화솔루션에 대한 걱정이 자주 나옵니다. 혹자는 올해가 한화솔루션의 미래를 가를 만큼 중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도 합니다. 지난해 3분기 실적과 재무상태가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내일(6일) 발표되는 연간 실적이 가늠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입니다.
김동관 부회장 대표이사로 취임…실적·재무 내리막길
한화솔루션은 그룹 내 석유화학, 첨단소재,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이 합병돼 지난 2020년 출범했습니다. 당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 작업이 본격화됐고, 그간 태양광 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기도 했습니다.
출범 뒤 2021년엔 화학 사업 호조로 매출액 10조원을 훌쩍 넘기고 영업이익도 7천억원 넘는 수준을 기록했지만 2022년 점차 영업이익이 감소했습니다.
이후 한화솔루션의 내리막길은 가팔라졌습니다.
한화솔루션은 2023년 1500억원대 적자로 돌아선 이후 2024년 9월 말에는 손실 규모가 1조1600억원까지 확대됐습니다.
수익성 하락과 더불어 현금 흐름 등 재무상태가 나빠졌습니다.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3분기 말 6조6500억원으로 2023년 말 3조7800억원 대비 눈에 띄게 불었고, 부채 총계와 총 차입금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지난해 말 신용등급도 '부정적'으로 강등됐습니다.
업황 탓도 있지만 관계사·합작사도 영향
석유, 화학업황이 워낙 안 좋은 탓도 있지만, 경쟁업체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과 견줬을때 한화솔루션만의 다른 속사정이 있습니다.
특히 관계사인 여천NCC가 생존 갈림길에 선 상황이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지적도 나옵니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법인으로, 그간 부진을 겪으며 매각설까지 나왔고, 현재는 매각을 제외한 모든 방식의 자구책 마련에 고심 중입니다.
여천NCC는 주요 투자사인 동시에 핵심 원료 공급업자이지만, 여천NCC의 손실은 한화솔루션의 영업외손익에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2023년 2분기 한화솔루션은 여천NCC(-497억원) 때문에 지분법손실 755억원을 회계처리하기도 했습니다.
회복 요원하지만 그룹 내 계열사 문제로 구조조정 제한적
문제는 현재의 상황이 개선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 전환을 선제적으로 하지 못한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장기 불황의 늪에 빠졌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에서 진단해보면 이제와서 스페셜티 전환을 하기에 이미 뒤쳐진 측면이 있다"며 "이미 포트폴리오를 바꾼 금호석유화학 정도를 제외하고는 현 상황에서 회복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이 그룹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회사이고 한화임팩트, 한화토탈 등 조인트벤처(JV)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구조조정도 하기 힘들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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