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캐나다 관세에도 현대차그룹 타격 크지 않을 듯
SBS Biz 최지수
입력2025.02.05 08:02
수정2025.02.05 08:08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고, 한 달간 시행을 유예한 가운데 이러한 관세로 현대차그룹이 받는 타격이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가장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대차그룹 중 기아가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다른 완성차업체에 비해 미국 수출분이 적어 관세 영향은 다른 업체에 비해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관세 부과로 경쟁업체의 차량 가격이 오를 경우 현대차그룹이 반사이익까지 누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오늘(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포드, 일본 도요타·혼다·닛산, 독일 폭스바겐, 다국적 기업인 스텔란티스 등입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기아가 미국 접경 누에보레온주(州)에 기아 멕시코 공장을 운영 중입니다.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 생산분의 대미(對美) 수출량은 GM이 71만2천대로 가장 많았고, 포드(35만8천대), 닛산(31만5천대), 스텔란티스(31만4천대), 폭스바겐(28만7천대), 도요타(22만8천대), 혼다(21만1천대), 기아(15만1천대)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기아는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둔 완성차업체 중 가장 적은 대수를 미국으로 수출했는데 수출 차종도 K4(포르테) 하나였습니다. 여기에다 미국 판매에서 멕시코산(産)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아는 완성차업체 중 가장 작았습니다.
이 비중은 폭스바겐이 49%로 가장 높았습니다. 멕시코 생산분 절반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는 뜻으로, 관세 부과 시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닛산(34%), GM(26%), 스텔란티스(24%) 등의 순으로 비중이 컸습니다.
기아는 포드와 같은 18%로, 완성차업체 중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물론 멕시코산으로만 보면 도요타와 혼다의 비중이 각각 10%, 15%로 가장 낮았지만, 이들 기업은 캐나다에도 생산공장을 보유해 미국 판매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어 4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다 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현대차는 미국 판매 중 멕시코 비중이 0.4%로, 전통 완성차업체 중 가장 낮았습니다. 이에 따라 관세에 따른 타격도 글로벌 업체 중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미국 판매의 한국산 비중이 67%로 아주 높지만 기존 앨라배마 공장에 더해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통해 현지 생산 비중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 추후 한국에 대한 관세 부과 시에도 큰 충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로 미국 내 경쟁모델 판매가격이 상승하면 현대차그룹이 일부 반사이익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다올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미국 연간 1천700만대 시장 중 멕시코산 물량은 280만대로 수입의존도는 16.5%"라며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OEM(제조사) 중 멕시코와 캐나다 생산 비중이 가장 작아 상대적으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신영증권도 "현대차는 전통 완성차업체 중 관세 리스크가 가장 적다"며 "관세 부과로 경쟁모델의 미국 판매 가격이 상승하면 일부 반사이익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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