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자동차 줄게 제발"…악성 미분양 쌓인다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2.05 06:29
수정2025.02.05 07:22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신규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주요 단지는 물량 해소에 어려움을 겪자 시행사가 이색 마케팅을 기획하는 등 전략 판매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5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2만1480가구로 집계됐습니다. 2014년 6월(2만 1103가구)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다 수치입니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한 달 전(1만 8644가구)과 비교해도 15.2%(2836가구)나 늘었습니다. 1년 전(1만 857가구)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지방 준공 후 미분양은 1만 7229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작년 11월(1만 4802가구) 대비 2427가구(16.4%) 늘어난 수치입니다. 1년 전(8690가구)과 비교해도 지방의 악성 미분양은 대폭 급증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73가구로 집계됐습니다. 미분양은 지난해 6월 7만4천37가구까지 늘었으나 7월 7만1천822가구로 감소한 뒤 5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였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한 달 만에 5천27가구(7.7%)가 훌쩍 늘었습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6천997가구로 전월보다 17.3%(2천503가구) 늘었고, 지방은 5만3천176가구로 5.0%(2천524가구) 증가했습니다.
미분양이 쌓이자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물량 해소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거나 고가의 경품을 내놓는 등 마케팅에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계양롯데캐슬파크시티는 현재 59, 84, 108타입 등 일부 유형을 대상으로 5% 계약금을 내걸고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최초 입주자모집 당시 계약금 10%를 내걸었지만, 조건을 완화한 것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는 입주할 때까지 5% 계약금만 받는 조건으로 분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1일부터 무순위(임의공급 4차) 분양모집을 시작한 대우건설의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는 계약할 때 500만원을, 30일 후에 분양가 5%의 나머지인 1857만~2369만원을 납부하도록 했습니다.
대구 남구 대명동의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는 선착순으로 계약자들에게 축하금과 함께 600만원 상당의 골드바 10돈을 증정하고 있습니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에서 5%로 내리고, 중도금 6회차 중 3회차 무이자 대출 혜택도 제공했습니다.
평택 화양지구의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은 계약 축하금 500만원과 자동차 경품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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