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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2R 포문…향후 시나리오는 [글로벌 뉴스픽]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2.05 05:49
수정2025.02.05 06:15

[앵커]

중국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대응해 보복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 양국은 물론, 우리 경제에도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인데요.

이 내용 김성훈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이 발표한 보복 조치, 구체적인 내용부터 보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대화의 뜻을 내비치긴 했지만, 미국은 예고한 대로 현지시간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 조치를 발효했습니다.

중국도 즉각 맞대응 조치를 내놓았는데요.

오는 10일부터 원유와 픽업트럭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는 10% 관세를,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무역기구, WTO에 추가 관세 부과가 부당하다며 미국을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또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구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는데요.

흘러가는 상황에 따라 조사 대상을 넓힐 경우,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애플과 테슬라 등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텅스텐 등 주요 핵심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에도 나섰습니다.

[앵커]

얼마나 큰 파장이 예상되나요?

[기자]

일단 이번 조치로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은 평균 20% 수준에서 30%로 오르게 됐는데요.

세부적으로 보면, 핵심 산업인 전기차의 관세율은 100%에서 110%로 뛰고요.

전기차 배터리도 35%, 태양광 웨이퍼도 60%까지 관세율이 높아지게 됐습니다.

내수와 부동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이 수출에서까지 직격탄을 맞을 경우 성장 동력이 크게 꺾일 수 있는데, 시장에선 중국 GDP 성장률이 0.3%p 낮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미국 역시 중국산 수입품 비중이 높은 만큼, 물가 상승 감당 등 출혈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경제에도 불똥이 튈 수 있는데요.

전방위적인 관세 조치가 소비 위축과 생산 감소로 이어지게 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중간재 수출을 하는 우리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무역 전쟁이 초기 단계인 만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도 있는데요.

앞서 한국은행은 관세전쟁 속에 미국이 대중 관세를 60%까지 부과하면, 우리의 대중 수출과 수출 연계 생산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앵커]

미중 간 협상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일단 중국의 관세 보복조치 시행까지는 시일이 남은 만큼, 아직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 역시 무역전쟁이 아닌 마약전쟁이란 점을 강조하며 대화의 뜻을 계속 내비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서두르지 않고 적절한 때에 통화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멕시코나 캐나다와 달리 중국의 경우 최근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딥시크를 내놓는 등 미국과의 경쟁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어 양국 간 관세 힘 겨루기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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