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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무역전쟁에 아시아 기술주 떨어진다"…모건스탠리의 경고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05 04:51
수정2025.02.05 05:42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무역전쟁에 아시아 기술주 떨어진다"...모건스탠리의 경고
▲팔란티어, 실적 호조에 주가 첫 100달러 돌파...월가도 '엄지 척'
▲'로보택시' 발뺸 GM, 크루즈 부문 직원 절반 짐쌌다
▲테슬라, 유럽서 판매량 '뚝'..."모델Y 점유율 1위서 4위로 추락"


▲美 연방 공무원 벌써 2만 명 사임...머스크 트위터 인수때랑 똑같네?

"무역전쟁에 아시아 기술주 떨어진다"...모건스탠리의 경고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글로벌 무역 갈등의 영향으로 아시아 기술주가 단기적으로 2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지시간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무역 관련 리스크 및 고평가, 실적 상승 여력 부족 등을 근거로 아시아 기술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했습니다. 특히 컴퓨터 반도체에 대한 관세 인상과 글로벌 무역갈등 재점화가 현실화할 경우 아시아 기술 섹터가 단기적으로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에서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전반적인 기술주 비중을 낮추고 투자 위험을 분산하라”며 “이 섹터에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단기적으로는 위험 부담 대비 기대 수익이 나쁜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아시아 반도체 지수는 2022년 말 이후 65% 이상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부풀려졌고,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의미 있는 개선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반도체에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2018년 지정학적 갈등으로 이 섹터 주가가 급락했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다만, 중국 내수 중심의 반도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보다 인터넷 기업 및 중국 내수 중심의 반도체 기업을 선호한다”며 “나우라테크놀로지, SMIC, 화홍반도체 등 중국 파운드리와 장비 기업들이 내수 비중이 높아 무역 갈등 속에서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팔란티어, 실적 호조에 주가 첫 100달러 돌파...월가도 '엄지 척'

미국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 주가가 현지시간 4일 실적 호조에 힘입어 20% 이상 급등하며 장중 첫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49분(서부 시간 오전 8시 49분) 팔란티어 주가는 전날보다 23.72% 폭등한 103.57달러(15만362원)에 거래됐습니다.

팔란티어가 AI 붐을 타고 강력한 실적과 더불어 장미빛 전망을 제시하자 월가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강력한 실적 발표 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 주가를 90달러에서 125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또 투자의견은 매수 등급을 유지했습니다. 분석가 마리아나 페레즈 모라는 “상품 유통업체에 비해 팔란티어는 AI 부가가치 기업으로 더 많은 시장 가치가 부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UBS도 목표 주가를 80달러에서 105달러로 올렸습니다. 칼 케이르스테드 애널리스트는는 중립 평가를 유지했으나 “딥시크를 감안할 때 팔란티어의 가격 구조가 AI가격 하락으로부터 보호해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팔란티어에 대해 비중축소를 유지해온 모건 스탠리는 이 날 ‘동일비중’으로 투자 등급을 올렸습니다. 목표주가도 60달러에서 95달러로 높였습니다. 분석가 산짓 싱은 ″30% 수준 이하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틀렸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미 높아진 주가 평가가 중요한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장미빛 전망 속 이 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이라는 지적도 보입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 회사의 12개월후 선도이익대비 주가 비율은 무려 173배입니다. 월가에서 팔란티어를 커버하는 18명의 분석가 가운데 '매수'는 단 두명이며 대부분이 중립이나 매도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제프리스는 팔란티어의 실적 발표후에도 높은 주가가 부담이라고 지적하고 주가가 향후 28%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수익 미달’의견을 유지했습니다.

분석가 브렌트 틸은 “기본 요소는 강력하지만 올해 회계연도의 이익 가이던스는 31% 성장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높아진 주가를 유지하려면 4년간 50%까지 성장해야 한다는 계산이라고 분석가는 지적했습니다.

'로보택시' 발뺸 GM, 크루즈 부문 직원 절반 짐쌌다

차세대 모빌리티를 앞세워 테크 회사로 변신을 꾀했던 제너럴모터스가(GM) 로보택시 시장에서 발을 빼기로 한 가운데 본격적인 정리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현지시간 4일 CNBC에 따르면 GM크루즈는 "인력의 약 50%를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2천300명 잔류 직원 가운데 절반이 이날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GM은 핵심인 자율주행 육성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데다, 구글의 웨이모를 필두로 시장 경쟁이 점점 더 거세지자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2016년 크루즈를 인수해 1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던 GM은 더 이상 자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실상 사업을 접었습니다.

이에 당초 로보택시 사업으로 2030년까지 현금창출 능력을 500억 달러 높이겠다던 야심 찬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GM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자율주행에 들어갈 막대한 자금이 본업인 자동차 제작으로 흡수돼 회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테슬라, 유럽서 판매량 '뚝'..."모델Y 점유율 1위서 4위로 추락"

테슬라의 주력 차종 '모델Y'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2023년 1위에서 지난해 4위로 내려앉았습니다.

독일 매체 슈피겔은 시장분석업체 자토다이내믹스를 인용해 지난해 유럽 28개국의 자동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모델Y 판매량은 20만 9천214대로 4위를 기록했다고 현지 시각 4일 보도했습니다.

모델Y 판매량은 전년보다 17% 줄어 전체 순수 전기차량 판매(-1.2%)에 비해 감소 폭이 컸습니다.

1위는 르노그룹 산하 루마니아 업체 다치아의 저가 모델 산데로였고, 르노의 해치백 클리오와 폭스바겐 대표모델 골프가 뒤를 이었습니다.

슈피겔은 특히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 최근 테슬라 점유율이 급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스웨덴에서 테슬라 점유율은 지난해 4.2%에서 올해 1월 2.1%로 감소했고, 노르웨이에서도 같은 기간 21.7%에서 7.4%로 급감했습니다.

슈피겔은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떠오른 머스크는 유럽 극우 정당들을 공개 지원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운전자들이 테슬라를 외면하면서 중고차 가격이 급락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중고차 플랫폼 아우토스카우트24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 모델3 중고 가격은 19%, 모델Y는 17% 하락했습니다. 전체 중고 전기차의 가격 하락률은 4%였습니다.

美 연방 공무원 벌써 2만 명 사임...머스크 트위터 인수때랑 똑같네?

트럼프 행정부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가 정부 예산 절감을 위해 칼자루를 휘두르면서 벌써 2만 명 이상이 짐을 싸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백악관 인사관리처(OPM)는 지난주 230만 명의 정규직 연방 공무원들을 상대로 이메일을 발송해 오는 6일까지 퇴사하는 대신 올해 9월 30일까지 임금을 계속해서 받는 유급 행정 휴가 상태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전체 규모의 1%가량이 퇴사 의사를 밝혔지만, 소식통은 퇴직 제안을 받아들이는 공무원의 수가 매일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을 맡은 머스크는 자발적 퇴사를 통해 전체 공무원 수를 약 1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되기 어렵다면서 230만 명의 정규직 공무원 중 절반은 이번 퇴사 대상에서 제외된 민간 국방 및 정보, 우편, 법 집행 등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아메리카 팩'은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연방 공무원의 5~10%가 사직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것으로 1천억 달러(약 145조 원)를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이 같은 감원 방식이 머스크가 지난 2022년 당시 트위터를 인수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지적합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직원을 80%나 줄였습니다.

고용 전문 변호사로 전 트위터 직원들을 대표해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셰넌 리스-라이어던은 "일론은 트위터에서 직장을 어떻게 황폐화하는지 배웠다고 분명히 생각하고 있고 이제 그는 같은 전략을 연방정부에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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