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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 도래…타이어 3사 최대 실적 전망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2.04 16:58
수정2025.02.04 18:08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 국내 주요 타이어 3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동차 내수가 부진하고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판매됐던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돌아온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4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이 9조4천11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7% 증가한 1조7천62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한국타이어가 기록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창립 이래 최대 기록입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타이어 기업들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4조4천923억원,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5천958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넥센타이어도 매출 2조8천940억원, 영업이익 2천109억원으로 각각 7%, 12.8% 증가했을 거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타이어 3사가 이처럼 견조한 실적을 보이는 건 가격이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18인치 이상 타이어 제품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46.5%를 차지합니다. 1년 전보다 2.3%p 오른 수치입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꾸준히 늘어 각각 42%, 35.9%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가 지난해 본격화한 점도 실적에 힘을 보탰습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2019년 약 230만대에서 지난 2021년 670만대 3배 안팎으로 늘었습니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등의 영향으로 타이어 교체 주기가 2~3년 정도입니다. 따라서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주춤하는 이른바 '캐즘 현상'에도 불구하고 타이어 업계는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겁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관세 장벽 정책을 본격화하는 건 변수로 꼽힙니다. 

그나마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지만 넥센타이어는 그렇지 못합니다. 또 미국에 공장이 있더라도 현지 생산 능력만으로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거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지난 2021년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타이어가 자국 시장에 공정가격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며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전적도 있습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무 가격 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 부담도 함께 작용할 전망"이라며 "무역 환경도 급변하고 있는 만큼 실적 예측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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