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삼성·SK 협업 논의…한국서 AI주도권 다진다
[샘 올트먼]
딥시크를 필두로 한 중국산 인공지능(AI)의 맹추격 속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으며 주도권 다지기에 나섰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생성 AI 개발을 주도해온 오픈AI가 적극적으로 국내 기업의 수장들을 만나 협력을 논의하면서 한국도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핵심 전선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샘 올트먼 CEO는 오늘(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을 찾아 20∼30분 단위로 일정을 쪼개며 수많은 국내 산업계 리더들을 만났습니다.
샘 올트먼 CEO는 개발자 대상 워크숍 '빌더 랩' 강연을 시작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 SK 경영진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어 국내 게임사 시가총액 1위이자 AI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도 면담했고, 카카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정신아 대표와 함께 파트너십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샘 올트먼 CEO는 서초동으로 자리를 옮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3자 회동을 갖고 AI 협력 방안을 논의합니다.
해외 정상의 순방을 방불케 하는 올트먼 CEO의 '광폭 행보'는 글로벌 시장에서 격화되고 있는 AI 패권 경쟁과 무관치 않습니다.
오픈AI의 미국 내 최대 경쟁자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대형언어모델(LLM)뿐만 아니라 기기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언어모델(SLM)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 딥시크가 오픈AI에 비해 현저히 적은 비용과 인력을 가지고 AI 모델 '딥시크 V3'를 만들어 오픈 소스로 공개하면서 폐쇄형 AI로 수익을 내온 오픈AI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오픈AI는 반도체 산업의 '양대산맥'인 삼성과 SK를 비롯해 카카오·크래프톤 등 국내 유수 기업을 만나 우군을 형성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말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하며 생성 AI 경쟁에 후발 주자로 뛰어든 카카오에게도 챗GPT를 만든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은 중대한 돌파구가 될 전망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오늘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샘 올트먼 CEO와 만나 "카카오의 5천만 사용자를 위한 공동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카카오의 AI 전략이 자체 LLM 개발에서 AI 기반 서비스 개발로 선회했음을 시사합니다.
카카오는 초거대 인공지능이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지난 2023년 자체 개발 LLM '코GPT 2.0'을 발표했으나 출시가 거듭 연기되며 물거품이 된 바 있습니다.
네이버가 '소버린(주권) AI'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에 주력하는 것과는 반대로 카카오는 해외 선두 기업과 손잡고 AI 앱 개발 역량에 집중하는 노선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샘 올트먼 CEO는 내일(5일) 인도 뉴델리로 떠나 현지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단독] "출금 막은 범죄계좌로 16억 송금"…은행 대응 도마 위
- 2.'집이 효자네'…실버타운 가도 연금 받고, 월세도 받는다?
- 3.명절 기차표 매진이라더니…148만석 빈자리 황당
- 4.'2900원 짜장면에 삼각김밥 덤'…한끼 식사 거뜬, 어디야?
- 5.병원비 급한데, 돈 없을 때 국민연금 급전 아시나요
- 6.'이번엔 놓치지마'…월 70만원 넣고 5천만원 타는 '이 통장'
- 7.실적 부진…머스크 '이 한마디'에 테슬라 날았다
- 8.월급 300만원 직장인, 국민연금 1440만원 더 받는 비결은?
- 9.'애들 키우고, 빚 갚다보니'…빈곤 내몰린 노인들
- 10.'작년 137만명, 어쩔 수 없이 짐 쌌다'…남일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