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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한은 "경력채용 문화, 사회초년생 평생소득 13% 줄여"

SBS Biz 이광호
입력2025.02.04 14:51
수정2025.02.04 15:47

방송작가를 거쳐 인기 연예인이 된 유병재 씨가 이름을 알린 계기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경력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냐"라고 울분을 토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이야기가 나온 게 2014년,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이제는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경력 없는 신입의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생기는 여파를 한국은행이 우려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은행의 분석 모델에 따르면, 20대와 30대 사이 고용률은 17% p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이 중 7% 포인트는 경력직 채용 확대 때문이었습니다. 

고용이 안 되면 더 늦게 취업을 하고, 생애 전체 소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로 인해 한국은행은 생애 총 취업 기간이 2년 줄어들고, 평생 소득도 5천만 원가량 줄어든다고 계산했습니다. 

"요즘 청년들이 편하고 좋은 일자리만 찾으려고 해서 그런다", "처음엔 힘들어도 어떻게든 일을 시작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도 10년 전인 2015년 20대 취업자 중 비정규직이 32%였는데,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8월 43%로 뛰었습니다. 

어떻게든 일한 청년의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던 셈입니다. 

한국은행은 이직이 잦아진 사회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기업이 신입에 장기 비용을 투자하기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대안으로는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산학협력이나 인턴 등 직무 경험을 대신 쌓아주고,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쉽게 전환될 수 있도록 둘 사이 비용 차이를 줄이는 것 등이 제안됐습니다. 

사회가 늙어 가면서 신입도 늙고 있습니다. 

청년들 열정이 완전히 꺼지기 전에 적절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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