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만 찾아요'…사회초년생 평생 소득 5천만원 줄었다
SBS Biz 신성우
입력2025.02.04 14:34
수정2025.02.04 16:03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확산되며, 20대 청년층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 경험이 없는 비경력자들의 상용직 취업 확률(실업자 및 임시‧일용직 근로자중 한달 이내 상용직에 취업한 비율)은 1.4%로 경력자(2.7%)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한국은행은 "20대의 경우 취업 경험이 없는 비경력자의 비중이 높은 만큼 경력직 채용 증가에 따른 취업 기회 제약의 영향을 타 연령층보다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경력직 채용이 늘면서 비경력자 비중이 큰 20대의 상용직 고용률은 44%에서 34%로 10%포인트(p) 떨어진 데 반해 30대는 54%에서 51%로 3%p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경력직 채용 확대에 따라 20대와 30대 간 상용직 고용률 격차가 더 확대된 것입니다.
비경력직에 대한 수요 감소로 첫 취업이 늦어지면서, 사회 초년생이 30년간 경제활동에 참여한다고 가정할 때의 생애 총 취업 기간도 21.7년에서 19.7년으로 2년 줄었습니다.
그 결과, 노동시장 진입 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평생 소득을 연 5%의 금리로 할인한 현재 가치 역시 3억9천만원에서 3억4천만원으로 13.4% 감소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경력직 채용의 증가로 인해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 고용률이 더욱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비경력자 구직 노력이 30% 낮아지는 경우를 시뮬레이션해 보면, 20대 청년 고용률은 현재보다 5.4%p 하락하면서 30대와의 격차가 1.1%p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되면 생애 총 취업기간은 1.6년 더 줄고, 생애 소득의 현재 가치도 10.4% 감소하게 됩니다.
한국은행은 "경력직 채용 증가의 경우, 근로자의 직업관과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청년층이 경력직 채용 증가라는 노동시장 변화에 적응하고,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학교, 기업, 정부 등이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나 체험형 인턴 등 다양한 교육 훈련 제도로 청년들에게 충분한 업무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이 거론됐습니다.
또한, 보고서는 노동 시장 이중구조를 완화해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진입이 용이한 중소기업과 비정규직에서도 경력 개발을 시작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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