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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금융 현 경영진 직격…KB·NH 내부통제 '구멍'

SBS Biz 오수영
입력2025.02.04 11:22
수정2025.02.04 14:10

[앵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앞서 우리금융 정기검사 중간발표를 연이어 연기하면서 '매운맛'을 예고했었는데요.



뚜껑을 열어보니 손태승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규모가 이전 발표보다 2배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현 회장 체제 이후 부당대출이 더 늘었다며 현 경영진의 책임론을 제기했는데요.

오수영 기자, 우리뿐만 아니라 KB와 NH에서도 부당대출과 금품수수가 적발됐다고요?

[기자]



우리금융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은 380억 원이 추가 적발되며 총 730억 원으로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전현직 고위 임직원 27명이 단기성과를 위해 대출심사, 사후관리를 소홀히 해 부당대출 1604억 원을 취급했는데 이중 62%인 987억 원이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됐다고 금감원은 강조했습니다.

우리·KB·NH 세 지주 고위 임직원들의 부당대출 규모를 합하면 3145억 원인데요.

농협은행 고위직들은 649억 원 부당대출을 내어주면서 1억 3천만 원 뒷돈까지 받았습니다.

우리은행 한 지점장도 브로커를 통해 여신을 취급하면서 배우자 계좌로 3800만 원을 부정수수 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늘(4일) 브리핑에서 '현 경영진 책임을 물을지' 질문에 "사적 이익 관련 대규모 금전 취급은 그걸 통제 못한 모든 이에게 책임이 있다"며 "소수의 일탈로 벌어진 건지, 아니면 조직문화 내지 잘못된 내성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일갈했습니다.

세 지주 모두에서 자본비율 산출 오류와 건전성 관리 부실도 발견됐습니다.

[이복현 / 금감원장: 지주는 그룹 내 잠재 부실 위험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본연의 역할을 소홀히 하여 금융그룹의 위기대응능력(자본비율)이 과대평가되고…]

[앵커]

보험사 2곳을 인수하려는 것도 자본비율 관련 지적을 받았었는데요.

인수, 가능할까요?

[기자]

관건은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 결과인데요.

금감원은 브리핑에서 이 결과를 이달 중 금융위에 보내서 금융위가 다음 달 안에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금감원 검사 결과 보험사 M&A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서 '절차 준수 소홀' 사항이 다수 지적되면서,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보험 인수 인허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SBS Biz 오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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