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부코핀' 7천억 원 우회 지원 적발 [금감원 검사]
SBS Biz 오수영
입력2025.02.04 08:31
수정2025.02.04 11:57
[SPC를 통한 해외 자회사 우회지원 사례]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부코핀은행의 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해 7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우회 지원한 사실이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늘(4일)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기자설명회’에서 KB국민은행의 해외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원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건전성 지표 개선을 위해 부실자산을 사실상 지배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하는 방식을 활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6,4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과 653억원의 한도성 대출을 제공했습니다. 이로 인해 부코핀은행의 부실채권 위험을 KB국민은행이 최종적으로 부담하게 되어 신용 리스크 및 부실 전이 위험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금감원은 KB국민은행이 해외 자회사 지원 결정 과정에서의 절차적 미흡도 지적했습니다. 부코핀은행에 대한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송금일 당일 아침 이사회에 자금 송금 필요성만을 보고한 후 사실상 선결정을 내렸으며, 이후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사후적으로 개최해 국가별 익스포저 한도를 상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부코핀은행이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2개월 전 내부 기준상 '요주의 국가'로 분류되어 국가 리스크 한도가 축소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한도를 상향해 자금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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