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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어제장 오늘장' - 장연재

어제(3일) 국내증시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설 연휴 기간 딥시크 쇼크를 겪는 뉴욕증시를 보며 연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큰 쇼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트럼프 발 관세 전쟁 직격탄에 우리 주식 시장은 시가총액이 하루 새 약 64조 원 증발하며 검은 월요일을 맞았습니다.

다만 어제 장 마치고 트럼프발 관세 전쟁 기류의 반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일단 오늘(4일)은 일시적이나마 안정을 되찾을 수도 있겠는데요.

힘들었던 어제장 복기하면서 오늘 장 투자 포인트 체크하겠습니다.

어제 코스피는 2.52% 하락해 2500선은 물론 2450선마저 반납했습니다.

코스닥 하락폭은 더 컸죠. 3.36% 급락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가 발효됨을 공식화하면서 양 시장 두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입니다.

미국발 관세 공포는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을 부추겼습니다.

메이저 수급 주체 모두 양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기록했는데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8700억 원 넘게 팔아치우며 지난 2거래일 동안 2조 원 넘는 물량을 내던졌습니다.

기관도 3700억 원 넘는 팔자세였습니다.

그나마 개인투자자들이 폭락을 막았는데요.

1조 1000억 원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000억 원 매도 우위 기록했고 기관은 2000억 원 가까운 팔자 포지션 취했습니다.

여기서도 개인만 홀로 3000억 원 가까이 순매수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투톱은 관세 부담 영향으로 2거래일 연속 동반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가 2.6% 약세, SK하이닉스는 4.17% 빠졌습니다.

2차전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4% 넘는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그나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심 무죄 선고 소식에 1% 강세였고 네이버,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기대감에 소폭 올랐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퍼렇게 멍들었습니다.

시총 5위 레인보우로보틱스만 3%대 상승 불 켰는데요.

삼성전자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계획 발표에 2거래일 연속 선방했습니다.

반면 바이오와 2차전지 종목들은 낙폭이 컸습니다.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 9% 넘게 급락했고 6위와 7위에 리가켐바이오, 삼천당제약도 8%, 7%대 조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정규장 마감 시간 달러 기준 14원 50전 올라 1467원 20전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어제까지 2거래일간 40원 가까이 뛰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어제 자정을 지나면서 환율은 상승폭을 축소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시행을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건데요.

오늘 새벽 6시 기준 역외환율은 1460원대입니다.

외환시장 오늘은 레벨을 낮추며 문을 열겠습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 우려가 조금 사그라들었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딥시크 쇼크에 관세 충격까지 겪으면서 국내증시, 인덱스 차원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 보유 비율이 5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31일 장 마감 이후 49.99%로 하락했고 어제도 대규모 순매도로 인해 49.8%까지 떨어졌습니다.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 비중이 50%를 하회한 것은 2023년 1월 이후 2년 만입니다.

어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심에서도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10년간 이어지던 삼성전자의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됐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추락했던 주가가 회복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어제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 2000원으로 8% 하향했고 IM증권도 주가 회복을 확신하기엔 변수가 많다며 다소 부정적인 뷰를 제시했는데요.

다만 실적이 아니라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한다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단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뉴삼성' 추진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오늘 이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서울 모처에서 회동한다는 소식이 보도됐죠.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TV·반도체 협업을 타진할 전망이고, 오픈AI는 ‘투자 유치’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성전자에 새로운 호재가 등장할지 주목됩니다.

오늘 일정 체크하시죠.

오늘은 한국은행의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되고요.

국내 인슈어테크 1호 기업 아이지넷과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인 피아이이가 코스닥시장에 나란히 입성합니다.

어제 상장한 삼양엔시켐은 장중 내내 상승하다가 결국엔 약세로 마감했었는데 새내기주 주가 추이 확인하시고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집니다.

하나금융지주, 카카오페이, 금호석유, LG생활건강 등이 4분기 실적을 공개하는데요.

호실적을 내는 기업들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편 어제 시간 외 거래에서는 딥시크, AI 관련 일부 종목들과 흑연 관련주들이 강했습니다.

딥시크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중국계 코스닥 기업들이 최근 시세를 내고 있는데요.

다만 관련 종목들은 제외하고 일부 AI 챗봇 관련주들은 하락했기 때문에 당분간 종목별 희비가 엇갈릴 수 있겠습니다.

흑연 관련주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중국이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을 인위적으로 낮은 가격에 수출해 미국 흑연 산업을 저해했다고 판정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오늘까지 강한 모습 이어갈 지 지켜보시죠. 일단 트럼프발 관세 전쟁 기류의 반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오늘은 어제만큼 힘든 장이 되진 않겠는데요.

장중에 미국 관세 정책이나 오픈 AI 협업 관련 새로운 소식이 나오는지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대응하시죠.

지금까지 어제장 오늘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