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글로벌 비즈] GPT 아버지 韓 온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04 05:50
수정2025.02.04 07:49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챗GPT 아버지 韓 온다

오픈 AI의 수장 샘 올트먼이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과 인도를 거쳐 독일, 프랑스 등을 돌며 동맹 강화에 나섰습니다.

먼저 일본을 찾은 올트먼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일본판 스타게이트 투자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합작사를 세워 AI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소프트뱅크가 연간 4조 2천억 원 규모의 개발비를 오픈 AI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방문을 마친 올트먼 CEO는 오늘(4일) 서울에서 열리는 오픈 AI 개발자 행사 빌더랩 참석차 한국을 찾는데요.

카카오와 협업을 발표하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정신아 카카오톡 대표의 기자간담회에도 깜짝 등장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한 기간 동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삼성전자 경영진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고요.

이어 인도 뉴델리로 날아가 주요 투자자들과 만남을 갖고, 이어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등과 함께 파리에서 열리는 AI 서밋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최근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중국 딥시크에 대항하기 위해 AI 연합을 구축하고 나서는 모습인데, 본격적인 전투태세를 갖추기 전에 각국을 돌며 최대 400억 달러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등 총알 모으기에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 '실세' 머스크에 재계 '납작'

실세로 자리 잡은 머스크를 향해, 미국 대기업들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점점 더 커지는 입김에, 자세를 바짝 낮추는 모습인데요.

먼저 비자는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엑스와 손 잡고 올해 안에 디지털 결제 기능 등을 포함한 금융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고요.

한때 증오발언이 넘쳐난다며 엑스를 외면했던 아마존은 태도를 바꾸고, 광고 선물보따리를 안겨줬는데, 지난달 광고비 지출을 전월 대비 10배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 X와 함께 올봄부터 기내 스타링크 위성인터넷을 제공하기로 했고, 애플도 티모바일을 통해 스타링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아이폰 운영체제를 손보기로 했고요.

우주산업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보잉마저, 대통령 전용기 제작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스크와 논의를 시작했다며 우호적 제스처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라클과 인텔도 각각 스타링크, 엑스와 협력하기로 했고, 월가에선 JP모건이 3년 전 제기한 테슬라 신주인수권 관련 소송을 취하하기로 하는 등 눈치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트럼프를 등에 업은 머스크는 백악관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 수장자리까지 꿰차고, 최근 연간 5조 달 러, 우리 돈 7천300조 원 규모의 연방예산 지출을 통제하는 재무부 결제시스템 접근권까지 손에 넣는 등 빠르게 입김을 키우고 있습니다.

◇ TSMC, 1 나노 공장 건설

글로벌 파운드리 선두 대만 TSMC가 '꿈의 공정'으로 불리는 1 나노 공장 건설을 추진합니다.

대만 연합보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대만 남부 지역에 최첨단 1 나노 공정 생산 공장을 처음으로 지을 계획이라고 전했는데요.

12인치 웨이퍼 제품을 생산하는 25 팹 건설을 결정하고, 공장 6개가 들어설 수 있는 초대형 규모라고 덧붙였습니다.

TSMC가 1 나노 공정 도입 구상을 밝힌 적은 있으나, 구체적인 지역과 라인 규모까지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계 나노 경쟁에 불이 붙고 있는 요즘인데, 지난해까지는 3 나노 공정 반도체가 첨단 칩 시장을 주도했고, 올해는 TSMC와 삼성전자 모두 2 나노 칩을 양산할 계획입니다.

2 나노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TSMC는 이 같은 흐름을 1 나노 초미세 공정까지 끌고 가겠다는 전략인데요.

당초 내후년 1.4 나노 공정 도입을 계획했지만, 지난해 이 계획을 1년 앞당겨 내년 1.6 나노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하겠다 한 박자 빠른 전략을 발표했고요.

반면 추격하고 있는 입장인 삼성과 인텔은 2027년 1.4 나노 공정을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 美 셰일업계, 트럼프 압박 '난색'

트럼프가 석유 증산을 유도해 유가를 낮추길 원하고 있지만, 정권 초반부터 석유 업계의 강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석유업계 고위 임원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석유 증산을 위해 관련 규제 완화를 약속했지만, 업계는 규제 완화 정도와 관계없이 증산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트럼프의 경제정책 자문 인사들도 미국 내 셰일 업계가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않을 것이란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트럼프 자문 인사들은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설득해 증산을 유도하는 게 최선의 대안으로 여기고 있지만, 이 역시 쉬운 선택지가 아닌 분위기입니다.

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석유 증산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직 미 관료들에게 전했고, 이 같은 입장은 트럼프 행정부에도 공유됐다 전했고요.

석유 업계와 미 정부도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올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에너지부는 올해 말 미국 국내 석유 생산량이 하루 1천370만 배럴로 전년 대비 2% 증가한 뒤 내년에는 보합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 팔란티어, 호실적에 주가 '쑥'

마지막으로 조금 전 나온 팔란티어 실적 짚어보죠.

AI 붐을 타고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올렸습니다.

월가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4분기에만 36% 늘었고, 전체 연간 매출도 29% 증가했습니다.

미국 내 사업이 특히 잘 나갔는데, 그중에서도 미국 정부매출이 45%나 늘어 견인차 역할을 해줬고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장밋빛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1분기 매출 전망의 경우 전문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8억 6천만 달러선을 제시했고요.

연간 전망치도 37억 달러 수준으로 예측했는데,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소식입니다.

팔란티어의 주가는 인공지능 신드롬을 등에 업고 지난 한 해에만 340% 급등해 S&P500과 나스닥 100 지수에 본격 편입됐는데, 훈풍은 올해도 이어지는 분위기인데요.

기대이상의 성적표와 밝은 전망에 현재 시간 외 거래서 20%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글로벌 비즈] GPT 아버지 韓 온다
[글로벌 비즈 브리핑] 챗GPT 아버지 韓 온다…中 딥시크 쇼크에 동맹 찾기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