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석유증산 압박에도…美 셰일업계·사우디 난색"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2.04 04:41
수정2025.02.04 05:39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 증산을 유도해 유가를 낮추길 원하고 있지만, 정권 초반부터 석유 업계의 강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3일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 증산을 위해 관련 규제 완화를 약속했지만, 미국 내 셰일오일 업계는 규제 완화 정도와 관계 없이 증산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석유업계 고위 임원들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는 미국 셰일 업계가 성장 단계를 벗어나 성숙 단계에 접어들며 산업 성격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자문 인사들도 미국 내 셰일 업계가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 않을 것이란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자문 인사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설득해 OPEC의 증산을 유도하는 게 최선의 대안으로 여기고 있지만, 이 역시 쉬운 선택지가 아닌 분위기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증산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직 미 관료들에게 전했으며, 이 같은 입장은 트럼프 행정부에도 공유됐다고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셰일오일 시추 관련 규제를 철폐하고 미국 내 석유 생산을 늘리겠다고 공약해왔습니다. 시추 확대를 의미하는 '드릴, 베이비 드릴!'은 그가 즐겨 사용하던 선거 구호였습니다.
유가가 내려가면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 미국이 당면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를 압박해 우크라이나 전쟁도 끝낼 수 있을 것이란 게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입니다.
에너지 자문업체 우드매켄지의 에드 크룩스 미주 부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규제 변화 중 석유 생산의 경제성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만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석유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리려는 노력이 완전히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는 수년이 걸릴 수 있고, 과거 셰일 붐 시기에 비하면 생산 증가량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석유 업계와 미 정부도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올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에너지부는 올해 말 미국 국내 석유 생산량이 하루 1천370만 배럴로 전년 대비 2% 증가한 뒤 2026년에는 보합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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