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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기회인데 집안 싸움에 흔들리는 韓 방산

SBS Biz 박연신
입력2025.01.31 17:46
수정2025.01.31 19:15

[앵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른 분야가 바로 방위산업입니다. 

그런데, 국내 업체 간 밥그릇 싸움에 수출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지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박연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형 패트리엇,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로 알려진 천궁-Ⅱ는 항공기와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방어체계입니다. 

지난해 9월, LIG넥스원은 천궁-Ⅱ를 놓고 3조 7천억 원이 넘는 규모로 이라크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천궁-Ⅱ 수출을 위해 LIG넥스원이 미사일과 통합 체계를 생산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와 차량을, 한화시스템이 탑재 레이더를 담당하는데 주 수출 계약은 LIG 넥스원이 맺습니다. 

따라서 한화 측이 납품단가를 올릴수록, LIG넥스원이 가져가는 몫은 작아지는 상황인데, 이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진 겁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이라크 치안 상황에 따른 경호업체 이용과 방탄차량 등 보안비용과 UAE·사우디 천궁-II 수출사업 일정 중복에 따른 추가적인 생산시설 확보 투자비용이 납품단가에 포함된 것"이라며 "리스크 비용도 납품단가에 포함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방위사업청에서 LIG넥스원과 한화 측에 조율할 것을 요구했고, 실무 협의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K-방산 내 불협화음이 계속 노출되면서 이라크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승종 / 대전대 군사학과 교수 : 이라크는 최단 시간 내 확보할 수 있는 유격 미사일을 찾다 보니까 우리한테까지 온 것(인데) 협업 관계, 상호 의존관계에 있다는 것을 서로가 인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죠.] 

K-방산이 글로벌 시장으로의 외연을 넓혀가는 만큼 양측 갈등이 깊어지지 않도록 사업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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