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딥시크 A to Z…AI 경쟁 어떻게 바뀌나?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31 10:50
수정2025.01.31 11:19
[앵커]
딥시크가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을 아주 '딥'한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뭐가 어떻게 다르길래 이 정도까지 시장을 요동치게 만든 건지, 딥시크의 모든 것,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상황부터 정리해 보죠.
갑자기 '딥시크'가 메인 테마가 됐어요?
[기자]
딥시크는 만들어진지 2년도 채 안된 중국의 AI 회산인데요.
최근 선보인 인공지능 모델, '딥시크-R1'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놨습니다.
업계 선두로 꼽히는 오픈 AI의 챗GPT와 비교해 봐도 성능 테스트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데, 놀라운 건 개발 비용과 시간입니다.
두어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들어간 비용은 고작 우리 돈 80억 원, 챗GPT 개발비용이 1억 달러, 약 1천440억 원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20분의 1 수준이고요.
메타의 '라마3'가 투자한 비용과 비교해도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오픈 AI의 경쟁사로 꼽히는 앤트로픽은 AI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데 많게는 10억 달러, 1조 4천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된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비용도 비용이지만, 효율과 성능도 놀랍다고요?
[기자]
딥시크는 미국의 고성능 GPU 수출통제로, 엔비디아의 저성능 칩을 활용했는데, 이마저도 고작 2천여 개를 사용하는데 그쳐 최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뽑아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든 결과를 보면, 시장이 놀랄 만합니다.
언어 부문 정확도에선 80%대를 기록해 챗GPT에 근소한 차로 앞섰고, 수학 부문 정확도는 90%대로, 기존 미국 AI 모델들이 기록한 70% 수준을 크게 앞섰습니다.
이를 두고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슨은 냉전 시대 옛 소련과 미국의 우주 개발 경쟁에 빗대 "AI의 스푸트니크와 같은 순간"이다 평가하는 등 곳곳에서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천안문 사태'나 '시진핑',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질문에는 답을 피하거나 중국 정부의 입장을 내놓는 등, 실시간으로 검열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앵커]
어쨌든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이 회사, 어떻게 만들어진 건가요?
[기자]
창립자인 량원펑은 1985년생으로, 평소 금융과 AI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하던 시기,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퀀트 트레이딩을 연구했고, 대학을 졸업한 뒤 '하이-플라이어'라는 헤지펀드를 세웠는데, 한때 운용자산이 80억 달러, 우리 돈 11조 원을 넘을 만큼 엄청난 자금을 끌어 모았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2019년부터 AI 개발 목적으로 칩을 비축해 왔고, 거대언어모델을 훈련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GPU 약 1만 개를 확보해 클러스터를 구축했다고 하고요.
2023년 11월 첫 번째 AI 모델을 선보인 뒤, 연이어 차기작을 선보였고, 결국 지난 22일 공개된 'R1'이 대박을 친 겁니다.
[앵커]
또 눈길을 끄는 건, 딥시크가 이걸 오픈소스, 그러니까 무료로 풀어버렸어요.
그러면서 당장 미국에 비상이 걸렸죠?
[기자]
출시되자마자 애플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밀어내고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그간 대중국 반도체 수출을 통제해 왔던 미국 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 됐고, 업계는 업계대로 AI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던 빅테크에 대한 회의론이 급부상했습니다.
당장 딥시크가 개방형 오픈소스라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AI 개발 생태계의 주도권을 중국 기업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는데요.
리창 중국 총리가 출시일 당일 베이징에서 창업자인 량원펑을 만난 것 역시 미중 AI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란 전망에 불을 붙였고요.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딥시크가 미국 기업들에 경종이 될 것이라며,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초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딥시크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고조되자,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대중 반도체 수출을 더 옥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논의가 매우 초기 단계라면서도, 수출 통제 범위가 저사양 모델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고요.
트럼프 행정부의 산업·무역 정책을 총괄할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역시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반도체에 대해 '매우 강력한' 통제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미국의 대중국 AI 견제는 효과가 없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해 어떤 분석이 나오나요?
[기자]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딥시크의 성과만 놓고 봐도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데 효과가 없다는 걸 보여줬다 지적했고요.
미국의 공급 제한이, 오히려 중국의 저비용 AI 모델 개발을 자극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뉴욕타임스는 딥시크 쇼크는 미국 정부의 무역 제재가 가져온 의도치 않은 결과"라고 평가했는데,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 기술자들이 인터넷에 공개된 오픈소스 도구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자극했다 꼬집었고요.
UC버클리의 이온 스토이카 교수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미국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AI 논문 분야에서도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는데, 지난해 3대 AI 학회에 채택된 논문을 보면, 논문 저자수가 많은 상위 10개 기관에 미국이 6곳, 중국이 4곳이 오를 만큼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고비용 기조인 현 AI 업계에서 가격인하 경쟁에 신호탄을 쏴 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딥시크의 성공이 오픈 AI를 비롯한 미국 AI 기업들이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가격을 낮춰야 하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짚으면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의 막대한 AI 지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평가하고 있고요.
실제로 이 같은 의문은 폭발적인 고성능 칩 수요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바꿔 말하면, 이번 딥시크 상황을 계기로 AI 업계 경쟁이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딥시크의 등장은 벌써부터 글로벌 AI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당장 메타는 현 상황을 AI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쟁, 혹은 전시 체제에 준하는 상황으로 보고 딥시크의 기술을 분석하기 위한 워룸 4개를 AI부서에 설치해 대응에 나섰고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딥시크 모델은 추론 오픈소스 모델을 실제로 효과적으로 구현한 방식과, 슈퍼 컴퓨팅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인상적이라며, "중국의 발전을 매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서서 오픈 AI와 딥스크가 AI 모델 훈련을 위해 오픈 AI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데요.
월가의 폴 놀테 시장전략가는 "지금이 스푸트니크 같은 순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이 업계에서 유일한 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일깨워주는 신호"라며, 투자자들이 AI 기업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봐야 한다, 시장을 독점했다고 생각해 관련 주식들을 매우 높게 평가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하는 등 인공지능 생태계 지각변동을 경고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수고했습니다.
딥시크가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을 아주 '딥'한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뭐가 어떻게 다르길래 이 정도까지 시장을 요동치게 만든 건지, 딥시크의 모든 것,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상황부터 정리해 보죠.
갑자기 '딥시크'가 메인 테마가 됐어요?
[기자]
딥시크는 만들어진지 2년도 채 안된 중국의 AI 회산인데요.
최근 선보인 인공지능 모델, '딥시크-R1'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놨습니다.
업계 선두로 꼽히는 오픈 AI의 챗GPT와 비교해 봐도 성능 테스트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데, 놀라운 건 개발 비용과 시간입니다.
두어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들어간 비용은 고작 우리 돈 80억 원, 챗GPT 개발비용이 1억 달러, 약 1천440억 원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20분의 1 수준이고요.
메타의 '라마3'가 투자한 비용과 비교해도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오픈 AI의 경쟁사로 꼽히는 앤트로픽은 AI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데 많게는 10억 달러, 1조 4천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된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비용도 비용이지만, 효율과 성능도 놀랍다고요?
[기자]
딥시크는 미국의 고성능 GPU 수출통제로, 엔비디아의 저성능 칩을 활용했는데, 이마저도 고작 2천여 개를 사용하는데 그쳐 최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뽑아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든 결과를 보면, 시장이 놀랄 만합니다.
언어 부문 정확도에선 80%대를 기록해 챗GPT에 근소한 차로 앞섰고, 수학 부문 정확도는 90%대로, 기존 미국 AI 모델들이 기록한 70% 수준을 크게 앞섰습니다.
이를 두고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슨은 냉전 시대 옛 소련과 미국의 우주 개발 경쟁에 빗대 "AI의 스푸트니크와 같은 순간"이다 평가하는 등 곳곳에서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천안문 사태'나 '시진핑',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질문에는 답을 피하거나 중국 정부의 입장을 내놓는 등, 실시간으로 검열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앵커]
어쨌든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이 회사, 어떻게 만들어진 건가요?
[기자]
창립자인 량원펑은 1985년생으로, 평소 금융과 AI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하던 시기,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퀀트 트레이딩을 연구했고, 대학을 졸업한 뒤 '하이-플라이어'라는 헤지펀드를 세웠는데, 한때 운용자산이 80억 달러, 우리 돈 11조 원을 넘을 만큼 엄청난 자금을 끌어 모았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2019년부터 AI 개발 목적으로 칩을 비축해 왔고, 거대언어모델을 훈련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GPU 약 1만 개를 확보해 클러스터를 구축했다고 하고요.
2023년 11월 첫 번째 AI 모델을 선보인 뒤, 연이어 차기작을 선보였고, 결국 지난 22일 공개된 'R1'이 대박을 친 겁니다.
[앵커]
또 눈길을 끄는 건, 딥시크가 이걸 오픈소스, 그러니까 무료로 풀어버렸어요.
그러면서 당장 미국에 비상이 걸렸죠?
[기자]
출시되자마자 애플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밀어내고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그간 대중국 반도체 수출을 통제해 왔던 미국 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 됐고, 업계는 업계대로 AI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던 빅테크에 대한 회의론이 급부상했습니다.
당장 딥시크가 개방형 오픈소스라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AI 개발 생태계의 주도권을 중국 기업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는데요.
리창 중국 총리가 출시일 당일 베이징에서 창업자인 량원펑을 만난 것 역시 미중 AI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란 전망에 불을 붙였고요.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딥시크가 미국 기업들에 경종이 될 것이라며,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초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딥시크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고조되자,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대중 반도체 수출을 더 옥죄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논의가 매우 초기 단계라면서도, 수출 통제 범위가 저사양 모델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고요.
트럼프 행정부의 산업·무역 정책을 총괄할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역시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반도체에 대해 '매우 강력한' 통제를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미국의 대중국 AI 견제는 효과가 없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해 어떤 분석이 나오나요?
[기자]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딥시크의 성과만 놓고 봐도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데 효과가 없다는 걸 보여줬다 지적했고요.
미국의 공급 제한이, 오히려 중국의 저비용 AI 모델 개발을 자극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뉴욕타임스는 딥시크 쇼크는 미국 정부의 무역 제재가 가져온 의도치 않은 결과"라고 평가했는데,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 기술자들이 인터넷에 공개된 오픈소스 도구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자극했다 꼬집었고요.
UC버클리의 이온 스토이카 교수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미국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AI 논문 분야에서도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는데, 지난해 3대 AI 학회에 채택된 논문을 보면, 논문 저자수가 많은 상위 10개 기관에 미국이 6곳, 중국이 4곳이 오를 만큼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고비용 기조인 현 AI 업계에서 가격인하 경쟁에 신호탄을 쏴 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딥시크의 성공이 오픈 AI를 비롯한 미국 AI 기업들이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가격을 낮춰야 하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짚으면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의 막대한 AI 지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평가하고 있고요.
실제로 이 같은 의문은 폭발적인 고성능 칩 수요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바꿔 말하면, 이번 딥시크 상황을 계기로 AI 업계 경쟁이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딥시크의 등장은 벌써부터 글로벌 AI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당장 메타는 현 상황을 AI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쟁, 혹은 전시 체제에 준하는 상황으로 보고 딥시크의 기술을 분석하기 위한 워룸 4개를 AI부서에 설치해 대응에 나섰고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딥시크 모델은 추론 오픈소스 모델을 실제로 효과적으로 구현한 방식과, 슈퍼 컴퓨팅 효율성 측면에서 매우 인상적이라며, "중국의 발전을 매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서서 오픈 AI와 딥스크가 AI 모델 훈련을 위해 오픈 AI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데요.
월가의 폴 놀테 시장전략가는 "지금이 스푸트니크 같은 순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이 업계에서 유일한 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일깨워주는 신호"라며, 투자자들이 AI 기업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봐야 한다, 시장을 독점했다고 생각해 관련 주식들을 매우 높게 평가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하는 등 인공지능 생태계 지각변동을 경고했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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