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파월…금리 '힘겨루기' 가열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1.31 10:49
수정2025.01.31 11:14
[앵커]
미 연준이 올해 첫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했습니다.
회의에 앞서 시장은 99%가 넘는 확률로 금리동결을 전망할 만큼, 결과는 놀라운 것은 아니었는데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는 내려야 한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파월 연준의장이 이에 대해 어떤 답을 할지가 관심이었는데, "서두를 필요가 없다", "연준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연준의장과 대통령의 갈등이 더 깊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금리 유지는 예상된 결과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29일,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4.25%에서 4.5%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3차례 연속 이어진 금리 인하 움직임은 일단 멈추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 변수로 꼽히긴 했지만, 데이터에 충실한 결론을 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최근 지표상 미국 경제는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기자]
연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으며, 노동 시장도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번 결정문에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는 기존 문구가 삭제돼 인플레에 대한 의구심도 낳았는데요.
관련해 파월 의장은 "그저 문장을 줄이는 선택을 한 것"이라 말하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금리 인하 방향선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기존보다 현저히 덜 제한적인 반면 경제는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를 서둘러서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美 연준 의장: 우리의 정책 기조는 기존보다 훨씬 덜 제한적이며, 경제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앵커]
관세를 비롯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변수로 꼽히고 있잖아요.
이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이 나왔나요?
[기자]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물가를 자극하고, 이민자 제한 조치가 임금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파월 의장도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경제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美 연준 의장: 정책이 실행될지 지켜보는 단계에 있습니다. 관세와 이민, 재정·규제 정책이 어떨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정책들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떤지 합리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선 구체적인 정책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제시되길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앵커]
가장 큰 관심사였죠.
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무시됐어요.
파월 의장은 설명은 뭔가요?
[기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금리가 즉시 인하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통화정책 개입을 직접 시사한 겁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대통령이 한 발언에 대해선 어떠한 답변이나 논평도 하지 않겠다.
그게 적절하기 때문"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적절한 시기에 파월 의장과 대화하겠다고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파월 의장은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연준과 연준 의장으로서의 본연의 업무를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美 연준 의장: 항상 그래왔듯이 통화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들을 쓰는데 집중하고 묵묵히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겁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 침해 논란 속에 이를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새로운 '기다려보기 단계'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는데요.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을 불사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보단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 지표를 점검해 가며 통화정책 방향의 정당성이나 근거를 확보해 가는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자신의 압박이 먹히지 않은 셈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죠?
[기자]
금리 결정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준과 파월 의장을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연준과 파월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막지 못했다"며, "은행 규제와 관련해서도 끔찍한 일을 했다"고 혹평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콧 베센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불필요한 규제 완화 노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연준을 우회해 재무부를 중심으로 기업과 가계 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대통령과 연준 의장의 힘겨루기 양상 속에 JP모건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연준은 통화정책에 개입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1월의 '조용한 결과'가 연준이 보내야 할 격동의 한 해를 시작하는 서막일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금리 향방에 대한 시장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기자]
시장에선 3월에 이어 5월 FOMC 회의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를 보면, 올해 들어서는 6월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p 내릴 것이란 시장 전망이 가장 높게 집계됐습니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일단은 금리 유지 기조에 베팅하는 모습인데요.
도이체방크는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인하를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3월에도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현재의 금리 수준을 고수하는 것에 매우 만족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3개월의 근원 개인소비지출, PCE 데이터가 연준 정책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핵심은 인플레이션 진전 사항"이라면서 "당장 이번 주말부터 관세 헤드라인 뉴스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씨티그룹도 "앞으로 몇 달간의 인플레이션 데이터 추가 확인이 가능한 5월 회의부터 다시 금리인하 논의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습니다.
자산운용사 메인 스트리트 리서치는 "미 증시가 1월 FOMC 회의 이후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며 "포트폴리오를 방어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미 연준이 올해 첫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했습니다.
회의에 앞서 시장은 99%가 넘는 확률로 금리동결을 전망할 만큼, 결과는 놀라운 것은 아니었는데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는 내려야 한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파월 연준의장이 이에 대해 어떤 답을 할지가 관심이었는데, "서두를 필요가 없다", "연준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연준의장과 대통령의 갈등이 더 깊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금리 유지는 예상된 결과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29일,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4.25%에서 4.5%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3차례 연속 이어진 금리 인하 움직임은 일단 멈추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 변수로 꼽히긴 했지만, 데이터에 충실한 결론을 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최근 지표상 미국 경제는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기자]
연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으며, 노동 시장도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이번 결정문에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는 기존 문구가 삭제돼 인플레에 대한 의구심도 낳았는데요.
관련해 파월 의장은 "그저 문장을 줄이는 선택을 한 것"이라 말하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향후 금리 인하 방향선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기존보다 현저히 덜 제한적인 반면 경제는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를 서둘러서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美 연준 의장: 우리의 정책 기조는 기존보다 훨씬 덜 제한적이며, 경제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앵커]
관세를 비롯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변수로 꼽히고 있잖아요.
이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이 나왔나요?
[기자]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물가를 자극하고, 이민자 제한 조치가 임금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파월 의장도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경제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美 연준 의장: 정책이 실행될지 지켜보는 단계에 있습니다. 관세와 이민, 재정·규제 정책이 어떨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정책들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떤지 합리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선 구체적인 정책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제시되길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앵커]
가장 큰 관심사였죠.
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무시됐어요.
파월 의장은 설명은 뭔가요?
[기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금리가 즉시 인하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통화정책 개입을 직접 시사한 겁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대통령이 한 발언에 대해선 어떠한 답변이나 논평도 하지 않겠다.
그게 적절하기 때문"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적절한 시기에 파월 의장과 대화하겠다고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파월 의장은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연준과 연준 의장으로서의 본연의 업무를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美 연준 의장: 항상 그래왔듯이 통화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들을 쓰는데 집중하고 묵묵히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겁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 침해 논란 속에 이를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새로운 '기다려보기 단계'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는데요.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을 불사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보단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 지표를 점검해 가며 통화정책 방향의 정당성이나 근거를 확보해 가는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자신의 압박이 먹히지 않은 셈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죠?
[기자]
금리 결정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준과 파월 의장을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연준과 파월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막지 못했다"며, "은행 규제와 관련해서도 끔찍한 일을 했다"고 혹평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콧 베센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불필요한 규제 완화 노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연준을 우회해 재무부를 중심으로 기업과 가계 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대통령과 연준 의장의 힘겨루기 양상 속에 JP모건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연준은 통화정책에 개입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1월의 '조용한 결과'가 연준이 보내야 할 격동의 한 해를 시작하는 서막일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금리 향방에 대한 시장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기자]
시장에선 3월에 이어 5월 FOMC 회의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를 보면, 올해 들어서는 6월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p 내릴 것이란 시장 전망이 가장 높게 집계됐습니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일단은 금리 유지 기조에 베팅하는 모습인데요.
도이체방크는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인하를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3월에도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현재의 금리 수준을 고수하는 것에 매우 만족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3개월의 근원 개인소비지출, PCE 데이터가 연준 정책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핵심은 인플레이션 진전 사항"이라면서 "당장 이번 주말부터 관세 헤드라인 뉴스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씨티그룹도 "앞으로 몇 달간의 인플레이션 데이터 추가 확인이 가능한 5월 회의부터 다시 금리인하 논의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습니다.
자산운용사 메인 스트리트 리서치는 "미 증시가 1월 FOMC 회의 이후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며 "포트폴리오를 방어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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