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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美 관세 대응…현지 생산기지 검토"

SBS Biz 김기송
입력2025.01.31 10:01
수정2025.01.31 11: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관세 우려에 셀트리온이 미국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3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 홈페이지 주주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연설에서 반도체·철강 등 주요 품목과 함께 외국에서 생산된 의약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전망에 대한 대응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회사는 관세 정책 시행에 대비해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눈 단계별 대응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단기적으로는 충분한 재고 확보를 강조했습니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2025년 3분기까지 추가 수입 없이도 현지에서 조달이 가능한 충분한 재고를 확보했다"며 "일부 조기 소진이 예상되는 제품도 미국 현지 제조소를 통해 이미 반입된 원료의약품을 기반으로 완제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기 대응책으로는 원료의약품 중심의 공급 전략 전환을 꼽았습니다. 회사 측은 "관세 부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관세 부담이 낮은 원료의약품 수출에 집중하고, 현지 제조소에서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현지 제조 업체들과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최종적으로 미국 내 생산기지를 확보하겠단 전략입니다. 셀트리온은 "완제의약품뿐 아니라 원료의약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현지 생산기지의 인수 또는 설립을 검토 중"이라며 "미국의 정치·사회적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고환율 환경에 대해서는 글로벌 수출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셀트리온은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도 공급·판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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