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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애플, 4분기 '아이폰 부진'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31 05:51
수정2025.01.31 08:29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애플, 4분기 '아이폰 부진'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애플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았지만, 매출 견인차 역할을 하는 아이폰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체 매출은 4% 늘었지만,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수익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690억 달러 수준으로, 월가 예상치인 710억 달러를 밑돌았고, 전년대비로도 소폭 감소했는데, 회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만큼 노른자위로 꼽히는 중국인들의 지갑이 굳게 닫힌 점이 뼈아팠습니다.



눈물겨운 할인 전략에도 중국 시장 매출은 같은 기간 11% 넘게 감소했는데, 1년 전 12.9% 감소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고요. 

이와 관련해 팀 쿡 CEO는 매출 감소분 대부분이 채널 재고 변화로 인한 것이라 개의치 않는다, 운영 성과가 더 좋다 해명했지만, 시장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문제는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출하량 흐름도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시장이 플러스를 기록할 때 나 홀로 4% 넘게 뒷걸음질 치기도 했고요.

이런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최고의 분기를 보내는 등 바짝 추격하고 있고, 아이폰 생태계 핵심 수익 엔진인 서비스 부문 매출이 14% 증가하긴 했지만, 이역시도 독점 이슈로 각국이 칼날을 들이밀면서 애플 왕국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美, 엔비디아 추가 수출통제 검토"

시장을 강타한 딥시크 충격이 가시질 않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대중국수출에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논의가 매우 초기 단계라면서도, 엔비디아의 H20 칩 제품으로 수출 통제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을 전했는데요.

해당 제품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기존 대중 수출 통제에 따라 사양을 낮춰 만든 칩인데, 딥시크가 이 저사양 칩만으로,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경쟁사를 뛰어넘는 성능의 새 AI 모델을 선보이자 경계감을 한 껏 키우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산업 무역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역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반도체에 대해 매우 강력한 통제를 하겠다 언급하기도 했고요.

콧대 높던 트럼프 역시 딥시크가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초집중할 필요가 있다 말해 미중 AI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란 전망에 불을 붙였습니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던 빅테크에 대한 회의론이 급부상함과 동시에, 결과적으로 미국의 대중국 AI 견제는 효과가 없었다, 미국의 공급 제한이, 오히려 중국의 저비용 AI 모델 개발을 자극했다는 지적과 함께, 인공지능 무게중심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테슬라 6월 자율주행 택시 출시"

테슬라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고도, 머스크의 호언장담에 주가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먼저 로보택시와 관련해선 오는 6월, 본사가 있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감독관이 없이 운행되는 무인 유료 서비스를 출시하겠다 언급했는데요.

올해 말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아마도 내년, 미국 전역에서 운영될 것이다 말했고요.

자율주행 승차 유료 호출 개념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엔비에 빗대 차량 소유주들이 자신의 차량을 호출 서비스에 추가할 수도 있고, 로보택시 전용으로 개발 중인 신차 사이버캡 양산 역시 지난 10월 발표한 대로, 내년 시작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는데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훈련비용이 극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옵티머스 1천대를 만드는 데 성공하고, 이 로봇들이 유용한 일들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자신했습니다.

양치기는 가고, 진짜 늑대가 나타났다는 머스크의 약속에, 테슬라의 주가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목요일장 3% 가까이 상승마감했습니다.

◇ "소뱅, 오픈 AI에 36조 투자 협상"

인공지능 올인에 나선 손정의 회장이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오픈 AI에 통 큰 투자를 검토하고 나섰는데요.

소프트뱅크가 최대 36조 원을 직접 투자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이번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소프트뱅크는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밀어내고 오픈 AI의 가장 큰 투자자로 올라서게 되는데요.

최근 양사는 오라클과 함께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만들어 향후 4년간, 5천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AI 판도를 뒤집겠다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만큼, MS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오픈 AI로서도 큰손 투자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손회장이 든든한 뒷배를 자처하고 나선 겁니다. 

여기에 중국 딥시크까지 등장해 빅테크 천하였던 AI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손 회장의 야심 가득한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될지, 자충수가 될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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