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미 연준이 올해 첫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맞섰는데요.

가열되는 신경전 양상을, 김성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금리 인하 흐름에는 제동이 걸렸죠?

[기자]

연준이 현지시간 29일, FOMC 회의에서 4.25% 에서 4.5%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 연속 이어진 금리 인하 움직임이 일단 멈추게 된 겁니다.

연준은 안정적인 실업률과 견조한 노동 시장 상태 등을 언급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 유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제롬 파월 / 美 연준 의장: "우리의 정책 기조는 기존보다 훨씬 덜 제한적이며, 경제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먹히지 않은 셈이네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세계경제포럼에서 "유가가 하락하면 즉시 금리 인하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는데요.

파월 의장은 대통령의 연준 압박 관련해 "목표 달성에 집중하면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아무 답변도 하지 않을 것이고, 어떤 연락도 받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이민 정책 등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준이 다양성과 형평성, 젠더 이데올로기, 친환경 에너지 등에 시간을 덜 소비했다면 인플레이션은 문제가 안 됐을 것"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앵커]

미국 대통령과 연준 의장의 신경전이 뜨거워지고 있는데, 앞으로 금리는 어떻게 움직일까요?

[기자]

시장에선 3월에 이어 5월 FOMC 회의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를 보면, 올해 들어서는 6월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p 내릴 것이란 시장 전망이 가장 높게 집계됐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향후 3개월간 근원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지표가 연준 정책에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