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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도 '딥시크 쇼크' 긴장…"AI생태계 저변 넓어질 가능성"

SBS Biz 이정민
입력2025.01.28 15:53
수정2025.01.28 15:55

[(자료=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국 빅테크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계도 '딥시크 쇼크'에 따른 영향을 따져보고 있습니다.

딥시크의 AI 모델 훈련에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춰 출시한 H800 칩이 쓰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엔비디아의 고성능·고비용 전략과 시장 독주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27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97% 폭락했습니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 납품하며 고공행진해 온 SK하이닉스와 HBM 5세대인 HBM3E 납품을 위해 품질테스트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에도 단기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민감한 메모리 산업의 특성상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매출 감소 등의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딥시크도 엔비디아 칩으로 AI 모델을 개발한 만큼 엔비디아의 시장 우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중 갈등이 한층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I 리더십을 더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 향후 첨단산업에 대한 대중국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 때문입니다.

중국이 이에 대응해 자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반도체 자급자족에 한층 속도를 낼 경우 국내 기업의 반도체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AI 생태계의 저변이 넓어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칩셋이 비싸고 구하기 어려워 AI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았지만 딥시크가 촉발하는 저비용 구조의 AI 모델이 확대되면 AI 생태계가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들은 고성능 반도체 설계, 첨단 공정 기술 등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차별화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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