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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만 바라보다 쓴맛…車·스마트폰 다음은?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1.27 10:09
수정2025.01.27 11:36

[구찌 매장 입장 기다리는 중국 고객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더불어 세계 핵심 내수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소비재 상품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7일 한국무역협회 무역 통계 시스템 'K-stat'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액은 61억5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6.9% 감소했습니다.

한국의 대중 소비재 수출은 2021년 88억1천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2년 72억9천만 달러, 2023년 66억 달러, 2024년 61억5천만 달러로 3년 연속 뒷걸음쳤습니다.

작년 대중국 소비재 수출 감소는 우리나라의 전체 소비재 수출이 3.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집니다.

작년 한국의 대중국 전체 수출에서 소비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6%에 그쳤습니다. 전 세계 대상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 14.8%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한국 소비재 상품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소비재 수출이 계속 줄어들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은 중간재에 더욱 쏠리는 모습입니다. 작년 대중국 수출액 중 85.9%는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부품 등을 포함한 중간재였습니다.

한국의 전체 소비재 중 가장 수출 규모가 큰 자동차의 경우 현지 생산 방식이든, 한국 생산 차량 수출 방식이든 중국 내수 시장 경쟁에서 밀려난 지 오래입니다.

2016년 중국 판매량이 114만 대에 달하던 현대차는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해 왔습니다.

현대차의 2023년 중국 판매량은 24만9천 대로 정점이었던 2016년의 5분의 1수준에 그쳤습니다.

2013년까지 중국 시장 점유율 20%대로 1위이던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에 밀려나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이 약해진 상황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대중 수출 효자 소비재였던 화장품 수출도 중국 소비자들의 국산 선호 증가 흐름 속에서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의 대중 화장품 수출액은 2021년 49억 달러를 기록한 뒤 줄곧 감소해 2024년에는 25억 달러까지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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