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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정치테마주' 투자주의 지정 '쑥'…당분간 이어질 듯

SBS Biz 신다미
입력2025.01.26 10:32
수정2025.01.26 10:37


12·3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 테마주'가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지난달 한국거래소의 투자주의종목 지정이 4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서 시장경보제도상 투자주의종목 지정 건수는 총 368건으로 지난 2020년 4월(1천178건)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시장경보제도는 투기적 또는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이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사전에 투자위험을 알리는 제도로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등 3단계로 구분됩니다.

투자주의종목 지정 사유로는 소수계좌 거래집중, 종가 급변, 단일계좌 거래량 다수, 풍문관여과다,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 등이 있습니다.

이중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는 주가가 일정 기간 내에 빠른 상승세를 보일 때 지정됩니다. 이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고도 주가가 추가로 급등하면 거래가 정지될 수 있습니다.

지난달 투자주의종목 지정 건수를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96건, 코스닥시장 27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정치 테마주가 단기 급등하면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짙어지며 주가 변동성이 커졌고,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에는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한 관심이 관련 테마주의 급등세로 이어졌습니다.

일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리엔트정공은 지난달 6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오리엔트정공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달 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11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된 이후에도 이틀간 20%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에이텍(6일 지정), 동신건설(6일), 에이텍모빌리티(9일), 형지I&C(10일), 코이즈(10일), 카스(10일), 수산아이앤티(10일), 슈프리마에이치큐(11일), 디젠스(12일) 등 '이재명 테마주'가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출국금지 조치 등 내란죄 수사가 본격화되자 지난달 11일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파스넷, '홍준표 테마주'로 꼽히는 경남스틸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테마주인 프리엠스와, 탄핵 국면에서 주목받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테마주인 뱅크웨어글로벌, 효성오앤비 역시 투자주의종목에 올랐습니다.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왔던 iMBC가 계엄 사태 직후 급등세를 보여 지난달 10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나고 정치 테마주의 열기도 다소 사그라들면서, 이달 투자주의종목 지정은 160건(코스피 32건, 코스닥 128건)으로 줄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차기 대선을 가정한 여론조사 발표 등 정치 이슈에 따라 정치 테마주는 앞으로도 당분간 큰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지난 23일 한 여론조사 업체가 이재명 대표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차기 대선 양자 대결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김문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평화산업(29.94%), 평화홀딩스(30.0%)주가가 당일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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