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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AI폰' 갤25 삼성전자 구원투수 등판…中 추격 따돌릴까

SBS Biz 김동필
입력2025.01.24 18:29
수정2025.01.28 08:00


'위기론'이 불거진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앞세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하고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가격은 전작 수준으로 동결하는 성능과 가격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전략으로 경쟁 업체들과 격차를 벌리겠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대륙의 실수' 샤오미는 최근 한국 지사를 세우고 알뜰폰 업계와 손을 잡으면서 강점인 '가성비'로 국내 공략에 나섰는데, 샤오미의 거센 추격을 뿌리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오늘(28일) 삼성전자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5 시리즈는 내달 7일 국내에 공식 출시됩니다. 사전예약은 지난 24일부터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 이동통신사 온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시작했는데, 사전 구매 고객은 다음 달 4일부터 제품 수령과 개통이 가능합니다.

'최고 사양 AP' 탑재·가격 동결·AI 강화…삼성의 승부수 통할까
주목을 끈 건 '가격 동결'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일반, 플러스, 울트라 등 모든 라인업의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했습니다. 갤럭시 S25+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35만 3천 원, 512GB 모델이 149만 6천 원이며, 갤럭시 S25는 256GB 모델이 115만 5천 원, 512GB 모델이 129만 8천 원입니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12GB 메모리에 256GB 스토리지 모델이 169만 8천400원, 512GB 모델이 184만 1천400원, 1TB 모델이 212만 7천400원입니다. 16GB 메모리에 1T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은 224만 9천500원입니다.

애초 시장에선 갤럭시 S25 시리즈가 전작보다 크게 비싸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갤럭시 S25에는 퀄컴의 최신 AP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전량 탑재됐는데, 칩 가격이 전작보다 20% 가량 높기 때문입니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는 퀄컴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스마트폰용 프로세서로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메인 프로세서입니다. CPU와 GPU, NPU 등 각자 다른 역할을 하는 칩이 하나의 플랫폼 형태로 구현돼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성능으로, 이전 세대인 스냅드래곤 8 3세대와 견줘 연산 성능이 신경망처리장치(NPU)는 40%,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는 각각 37%, 30% 향상됐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지난 22일 갤럭시 언팩 2025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AP는 갤럭시 S1 때부터 가장 최고의 AP를 선택하는 것이 원칙이었다"라면서 "3~4년 전부터 전략 파트너사와 AP 사양과 기능 등에 대해 논의하면서 소비자 관점에서 가장 최적의 성능과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라고 자신했습니다.

'위기론' 삼성전자, '역대 최고' 갤럭시S25 시리즈로 정면돌파할까
삼성전자가 비싼 칩을 쓰면서도 가격을 동결한 배경엔 최근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입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기술력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삼성전자는 '위기론'이 대두돼 있는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기존 애플과 삼성전자 양강체제 속에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 외연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 19%로 1위를 차지했지만, 경쟁사와 격차는 미미합니다. 애플(18%)과 1% 차이에 불과하고, 샤오미(14%), 오포(8%) 등도 바짝 뒤쫓고 있는 겁니다.

올해 본격적으로 AI 스마트폰 경쟁이 시작되는 만큼 삼성전자도 '진정한 AI 스마트폰'을 적극 홍보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경쟁사인 애플이 지난해부터 AI 기능을 탑재했지만, 아직 그 기능이 100% 구현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폰과 차별화도 꾀한 모습입니다.
 
샤오미 스마트폰 (사진=연합뉴스)

최근 한국법인을 세우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샤오미 또한 AI를 강조한 스마트폰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발표한 스마트폰 14T에는 구글의 생성형 AI 서비스 제미나이와 AI를 활용한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가 적용됐고, 자체 개발한 '어드밴스트 AI'로 실시간 통역과 AI녹음도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손흥민 경기 일정 추가해달라"…말 한마디에 AI가 명령 수행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갤럭시 첫 통합형 AI 플랫폼 '원 유아이(One UI) 7'이 탑재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앱 간 연결을 강화해 이용자가 일일이 앱을 찾을 필요 없이 AI가 앱을 넘나들며 연결한다"라면서 "유튜브를 보면서 내용을 요약해 달라고 하면 AI가 요약된 내용을 삼성 메모장에 알아서 옮겨주는 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용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취향을 분석해 개인화된 AI 경험을 구현하고 특히, 대화 기술이 향상돼 더욱 자연스러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는 점도 특징입니다.

수천 장의 사진이 있는 갤러리에서 날짜와 장소 등 키워드 입력만으로 AI가 사진을 찾아주고, '오디오 지우개' 기능으로 영상 속 목소리나 주변 소리, 소음, 바람 소리 등을 각각 클릭만으로 제거하거나 음량을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기능도 탑재됐고, AI 버튼이 새로 추가돼 이를 눌러 대화하듯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는데, 가령 "다음 주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 일정을 찾아내 달력에 추가해 달라"고 말하면 이런 주문이 곧바로 실행됩니다.

증권가 "갤럭시 S25 시리즈, 9년 만에 역대 최대 판매량 달성할 듯"
시장에서는 개선된 AI 기능에 동결된 가격을 앞세워 올해 갤럭시 S25 시리즈가 9년 만에 S시리즈 역대 최다 판매량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KB증권은 올해 갤럭시 S25 판매량을 전년 대비 6% 늘어난 3천700만 대로 추정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6년 갤럭시S7 판매량 이후 9년 만에 최대 판매량을 달성하며 온디바이스 AI폰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면서 "이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성장률(전년 대비 3%)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도 갤럭시 S25 시리즈의 예상 출하량을 약 3천500만 대로 추정하면서 "생성형 AI의 다음 단계는 AI 에이전트로의 전환이고 이는 클라우드 중심에서 디바이스 중심으로 확장되는 AI 기술의 흐름과 긴밀히 연결돼 있는데, 갤럭시S25가 AI 비서의 실질적 효용성을 통해 디바이스 진화의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지 주목한다"라고 했습니다.

삼성전자 또한 판매량에 대해 자신하는 모습입니다.

노 사장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 시장에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AI 스마트폰은 그 속도가 기존의 혁신적인 기술보다 훨씬 빠를 것"이라며 "시장 조사에 따르면 2025년 AI 지원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삼성전자는 특정 지역이나 고객에 국한되지 않고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라면서 "개방형 협력 모델을 통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해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모바일 시장에서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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