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경악했다 '딥시크'…저사양 CPU로 오픈AI 앞서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1.24 17:58
수정2025.01.25 11:07
[딥시크-V3 앱 초기화면 캡처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패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의 AI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가 챗GPT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방 언론들은 딥시크가 대형언어모델(LLM) 훈련에 사용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규모가 미국 거대 기술기업보다 훨씬 적어 효율적이라면서 미국의 수출 규제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23일 딥시크가 오픈AI와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보다 첨단 칩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챗봇을 만들어 미국의 AI칩 수출규제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NYT는 딥시크가 챗GPT와 비슷한 성능의 '딥시크-V3'을 출시한 것도 기념비적이지만, 딥시크가 개발 경과를 설명한 기술 보고서의 내용이 더욱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V3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557만6천달러(약 78억8천만원)에 그칩니다. 엔비디아의 'H800 GPU'를 시간당 2달러에 2개월 동안 빌린 비용으로 계산됐습니다.
이는 메타가 최신 AI 모델인 라마(Llama)3 모델에 'H100'으로 훈련한 비용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또한 딥시크가 사용한 H800은 미국의 고성능 칩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가 H100의 사양을 낮춰 출시한 칩입니다.
오픈AI를 공동창업한 안드레이 카르파티도 지난달 26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딥시크의 기술 보고서를 읽고 훌륭하고 상세하다는 평가와 함께 '농담 같은 예산'으로 선도적 LLM 출시를 쉬운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NYT는 오픈AI가 2022년 챗GPT를 선보이며 AI 열풍을 일으킨 이후 전문가 다수는 특수 칩에 수억달러를 투자하지 않고서는 선도 기업과 경쟁할 수 없을 것으로 진단했지만, AI 선두 기업들이 1만6천개 이상의 칩을 사용해 챗봇을 훈련한 것과 달리 딥시크는 엔비디아 GPU 약 2천개만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오픈소스 모델을 사용한 딥시크의 이런 성과는 미국의 제재로 고성능 AI 칩을 활용하기 어려워도 효율적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미국의 수출규제가 의도치 않게 혁신을 촉진해 딥시크의 AI 모델 개발비용이 저렴해졌다고 짚었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도 최신 기사에서 딥시크를 집중적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딥시크가 최근 선보인 '추론(reasoning) AI' 모델인 'R1'이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 'o1'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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