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안 먹고, 덜 입고, 안 쓰는 대한민국...성장판 닫혔다

SBS Biz 정광윤
입력2025.01.24 17:42
수정2025.01.24 19:53

[앵커] 

우리나라 성장률이 세 분기 연속 제자리걸음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건설경기도 부진한 영향입니다. 

경제 전체가 내리막길에 들어섰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정광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복궁이 무료로 개방되는 명절연휴, 예년 같으면 한복 인증숏을 찍으려는 방문객들로 인근 대여점들이 특수를 누렸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목은 사라졌습니다. 

[홍 모 씨 / 경복궁 인근 한복대여점 사장 : (지난해) 추석 때부터 많진 않아요. 주로 (명절)에는 한국손님들이 많이 오셨는데 뜸해졌다고 해야 될까요. 예전에 비해서 한 70% 이상 줄었다고 봐야죠.] 

우리나라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0.2% 역성장에 이어 3분기, 4분기도 0.1%에 그쳤습니다. 

세 분기 연속 0.1% 이하를 기록한 건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한국은행은 석 달여 전만 해도 4분기엔 나아질 걸로 내다봤지만 민간소비 증가폭이 0.2%로 오히려 줄면서 전망치를 밑돌았고, 건설투자는 3.2% 감소해 세 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며 성장률 발목을 잡았습니다. 

결국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로 턱걸이 한 상황. 

단기적으로 계엄 여파와 트럼프 2기 행정부 등 국내외 악재도 있지만, 근본적으론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감소가 본격화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성인 /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 생산요소 투입량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경제성장·활력 저하 / (때문에) 하향 추세가 기본 추세가 돼버렸어요. 호황이 되면 잠깐 반등했다가 불황이 되면 더 깊은 골짜기로 가고.] 

코로나 시기 시중에 돈을 풀면서 가려졌던 구조적인 저성장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분석입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정광윤다른기사
안 먹고, 덜 입고, 안 쓰는 대한민국...성장판 닫혔다
'썬크림' 기능성 심사 지난해 최다…염색약도 3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