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日 금리 있는 세계로 가고 있다'

SBS Biz 송태희
입력2025.01.24 17:17
수정2025.01.24 17:17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4일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올리면서 기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서 탈피하겠다는 방향성을 더욱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일본이 '금리 있는 세계'로 발을 더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대표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는 2013년부터 10년간 일본은행을 이끈 구로다 하루히코 전 일본은행 총재가 주도했습니다. 

구로다 전 총재에 이어 2023년 4월 취임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한동안은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8년간 이어진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어 작년 7월에는 0∼0.1%였던 금리를 '0.25% 정도'로 추가 인상하며 이른바 '정상화' 흐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금융시장 예측대로 일본은행이 이날 금리를 '0.5% 정도'로 올리면서 일본 기준금리는 2008년 10월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됐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경제는 '금리 있는 세계'로 발을 더 내디뎠다"며 금리 인상이 가계와 기업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본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금리 변경 후에도 실질금리는 큰 폭의 마이너스가 지속돼 완화적 금융환경이 유지된다"며 "경제와 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그에 따라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 완화 정도를 조정해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탈출을 위해 금리를 올렸음에도 아직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초저금리'이고 '제로 금리권'에 있다면서 "간신히 거기에서 벗어나는 스타트 라인에 선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은행 심의위원을 지낸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이그제큐티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외 경제가 안정되면 일본은행이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변수는 트럼프 행정부 경제 정책이 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무디스, 삼성전자 신용등급 유지, 전망은 '부정적'하향
무디스, 삼성전자 신용등급 유지…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