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 목소리] "신용카드까지 배송"… 최신 보이스피싱, 안 당하려면?
SBS Biz 오수영
입력2025.01.24 16:40
수정2025.01.25 11:21
[카드 배송원 사칭 보이스피싱범 '그놈 목소리' 들어보세요! (출처=경찰청)]
최근 새로운 유형의 보이스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특히 고령층 주의가 필요합니다.
설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뵙게 되면 이같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설치 여부를 확인해볼 것을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은 당부합니다.
오늘(25일)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에 따르면 '전기통신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에 접수된 '카드 배송 사칭' 관련 신고는 지난해 11월 한 달 만도 6619건으로, 1년 전 88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범죄 조직은 카드 배송원 또는 우체국 집배원을 사칭해 전화를 걸어옵니다. '본인이 신청하지 않은 카드가 발급됐다'는 연락은 '모두 가짜'라고 봐야 한다고 금감원과 경찰청은 강조합니다.
피해자가 '카드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해도 "명의 도용 피해가 우려되니 꼭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확인해보라"면서 '가짜 고객센터 번호'를 알려줍니다.
가짜 카드사 고객센터 상담원은 명의 도용 여부 확인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피해자의 스마트폰에 원격 제어 앱 설치를 유도합니다.
이를 통해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게 되면 범죄 조직과의 연락 외에 다른 모든 연락이 차단 당하게 돼 피해 구제조차 어렵게 만듭니다.
피해자가 범죄 조직을 신뢰하게 만들기 위해 가짜로 만든 실물 신용카드를 우편함에 배송해주거나 직접 전달할 테니 대면하자고 연락하는 범행 수법도 확인됐습니다.
[가짜 카드배송원이 실제 피해자에게 전달한 가짜 실물카드 (자료=경찰청)]
피해 미리 막을 방법 없나?
정재승 금감원 금융사기대응단 국장은 "피해를 막기 위해 스마트폰 이용에 서투른 분일수록 반드시 '후후'·'후스콜'·'에이닷전화'·'U+스팸차단' 등 스팸 전화·문자 차단 서비스를 이용하길 권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국장은 "설 명절을 맞아 가족과 친지끼리 스팸 차단 앱이 깔려 있는지와 관련 설정이 맞게 되어 있는지 확인해주고, 조부모님 등 주변 고령층 스마트폰에 앱을 같이 또는 대신 깔아줌으로써 보이스피싱 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자가 직접 앱을 설치하고 '추천 설정'을 켠 뒤 경찰청이 제공한 '전화 금융 사기 시나리오'를 토대로 전화 통화를 진행하자, 시작한 지 약 1분 만에 앱이 "보이스피싱 위험이 발생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범죄 조직과 통화를 오래 할수록 심리 지배를 통한 금전 피해까지 입게 될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전화는 빨리 끊어야 크고 작은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내가 직접 신청한 적 없는 카드에 대한 연락을 받으면 즉시 112로 신고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실제로 카드를 신청한 경우라면 카드사는 대표 번호로 배송 관련 알림톡을 보내거나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뒤, 계약된 배송업체를 통해 카드를 배송하기 때문에 실시간 배송 조회가 가능합니다.
이밖에 명의도용방지서비스(www.msafer.or.kr)에 가입하는 등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주기적으로 스마트폰 백신 앱을 실행해서 악성 앱이 다운돼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봐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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