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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으로 주식 산다면...아빠는 '테슬라', 자녀는 '이 주식'

SBS Biz 박규준
입력2025.01.24 16:29
수정2025.01.27 08:28



"51만명 소년 개미들 '삼성전자' '애플' 원픽"
미국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설 연휴에 친척에게서 받는 세뱃돈으로 미국 주식을 사려는 이른바 '어린이 개미'들도 늘고 있습니다.

오늘(27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미성년 주식 투자자에게 가장 인기있는 해외 주식은 애플입니다. 테슬라, 엔비디아도 '톱3'에 들었습니다.

미성년 자녀 계좌는 부모가 신분증만 있으면 증권사 모바일앱을 통해 10분 정도면 만들 수 있습니다. 주식 거래는 미성년 자녀가 직접하기도 하지만 부모가 매매에 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미성년 자녀 계좌를 통해 가장 많이 투자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입니다. 그 다음은 삼성전자 우선주였습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이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도 건재할 거란 기대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다른 '국민주'로 꼽히는 카카오, 네이버를 포함해 TIGER 미국S&P500, 현대차, SK하이닉스, 대한항공도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미성년 자녀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해외주식은 '애플'입니다. 어린이들에게도 친숙한 대형 기술기업 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가 2~4위로 상위권이었습니다. QQQ 인베스코 ETF, SPDR S&P500 ETF TRUST 등 ETF 상품도 인기였습니다. 

키움증권의 미성년 고객은 51만6천명으로, 평균 잔고는 741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자녀 명의 주식계좌…2천만원까지 비과세
다른 증권사 미성년 고객들도 비슷한 투자 흐름을 보였습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가장 많이 보유한 국내 주식은 역시 삼성전자였습니다. 해외주식 1위는 테슬라였고, 엔비디아, 애플이 뒤를 이었습니다.

KB증권의 미성년자 고객수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 고객수는 지난해 말 기준 18만9559명으로 전체 고객의 6.04%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2019년에 1.5%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자녀 이름으로 주식계좌를 만들면 절세에도 유리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증여하는 경우 10년마다 2천만원까지 비과세이기 때문입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자녀들에게 현금을 2천만원 정도를 증여해서 그것이 10년 뒤가 되면 한 10배 정도는 불어나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며 "결론적으로 주식을 일찍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고 수익에 대해선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주식 계좌를 많이 만들어 준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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