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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실적에도 올해는 '글쎄'…경기전망 4년만에 최저

SBS Biz 윤지혜
입력2025.01.23 17:48
수정2025.01.23 18:27

[앵커]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 보겠습니다. 

SK하이닉스나 현대차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다른 기업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재계에선 사실 오늘(23일)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와 현대차를 빼면 나머지는 굉장히 힘들다는 얘기를 합니다. 

SK하이닉스가 일찍이 인공지능(AI) 열풍에 탑승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반면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실기한 삼성전자는 혹독한 한 해를 보냈죠. 

올해 역시 SK하이닉스가 우위를 보이는 HBM 시장이 확대되면서, 두 회사의 수익성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세워 역대 최대 매출을 냈는데요. 

하지만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신년회에서 올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판매 목표를 세웠습니다. 

올해 목표치가 국내 71만 대, 해외 346만 대인데 국내는 지난해 목표치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해외 목표치에서 전년 대비 7만여 대를 줄였습니다. 

[앵커] 

대외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국내에서 벌어지는 탄핵 정국 등으로 기업들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하잖아요? 

[기자] 

여기에 중국의 저가 공세도 문제입니다. 

이미 중국의 공급과잉과 물량 밀어내기가 이뤄지면서 지난해부터 우리 수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미중 갈등, 그러니까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과정에서 한국 수출기업들의 상황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 중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굉장히 많이 올라와 있고 중국이 지금 밀어내기 수출을 합니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 위안화 절하가 이뤄지거든요. 중국 수출 경쟁력이 확 올라갑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더 낮아지고 있죠?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1분기 기업 경기 전망 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포인트가 하락한 61로 집계됐는데요. 

이 수치가 역대 최저였던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매출액, 영업이익, 자금 사정 등 세부 항목들 1분기 전망치에 대해 부정적 응답을 했습니다. 

[앵커] 

윤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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