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반전 또 반전…임시주총 5시간째 지연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1.23 13:33
수정2025.01.23 14:04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23일 오전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연맹 고려아연 노동조합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임시주주총회가 위임장 확인 절차로 지연됐습니다.
오늘(23일) 임시주총이 열리는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로비는 이른 아침부터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측 관계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주총장에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입장이 가능했으나 10여분 전부터 긴 줄이 형성됐다. 조끼를 입고 띠를 두른 고려아연 노조원들이 입구 앞에서 '투기자본 MBK', '집중투표제 도입', '국가핵심기술을 지키자' 등 문구가 써진 피켓을 들고 있기도 했습니다.
주주들은 신분증을 제시한 뒤 주주명부에 등록된 주주임을 확인받고 주총장으로 입장했다. 의결권 대리인들이 주주들로부터 걷은 위임장과 신분증 사본 등을 들고 정리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도 주총 예정 시각 오전 9시 전 주총장 한가운데 착석했습니다.
다만 오후 1시를 넘어서도 주주총회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통상적인 주총은 '속전속결'로 의사진행이 이뤄지지만 경영권 분쟁 주총은 입장에만 2∼3시간이 걸린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입니다.
표 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는 의결권 하나하나가 중요할 수밖에 없고, 위임장이 유효한지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가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주총 사회를 맡은 고려아연 관계자는 "많은 위임장이 중복 위임장"이라며 "주주분들께 일일이 연락드려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이날 정오까지는 주총이 개회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안내했습니다.
주총이 개회하기 전까지 별다른 기류는 관찰되지 않고 있으나 주총이 본격 시작되면 갈등이 격화할 수도 있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전날 기습적인 '상호주 의결권 제한' 카드를 꺼내면서 영풍의 의결권 무력화를 시도했으나,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주총 의장이 의결권 제한을 선언하면 영풍·MBK가 이에 반발하면서 주총은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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