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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0년간 이자 안오르는 주담대…작년 고작 33억 나갔다

SBS Biz 정동진
입력2025.01.23 11:20
수정2025.01.23 14:00

[앵커] 

금리가 오를 때 이자 부담이 갑자기 커지는 걸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들을 설득해 지난해 1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 나왔습니다. 

미국처럼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정착시키려는 취지였는데요. 

실제 이용자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동진 기자, 10년 주기형 주담대 지난해 얼마나 받았나요? 

[기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총 33억 원만이 취급됐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10년 주기형 주담대에 대해 2천억 원의 한도를 설정했는데요. 

'금리 인하기'라는 흐름 속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IBK기업은행은 작년 12월 말 출시해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실제 소비자들은 금리 수준만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이 예상되는데, 5년 주기형보다 금리가 더 높은 10년 주기형을 선택할 유인이 없는 것입니다. 

[앵커] 

장기 고정형 주담대는 금융당국이 오래전부터 추진해 왔잖아요? 

[기자] 

지난해 당국은 장기 고정형 주담대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커버드본드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은행업 감독규정을 개정해 만기가 10년 이상인 커버드본드에 대한 예대율 규제를 완화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수요 부진에 신한과 기업은행 외에 다른 은행은 아직 취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동산 실수요자라면 금리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 장기 고정형 주담대로 가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 맞는 방향"이라고 밝혔는데요. 

또 "현재는 부진하지만 몇 년 전처럼 저금리 상황이 되면 장기 고정형 주담대가 활성화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은행들이 정책에 맞춰 가산금리를 최대한 낮춘다 해도, 금리 인하 기대 속에서 차주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SBS Biz 정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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