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장률 2.0% 턱걸이 '쇼크'…한국은행 "올해 상반기도 우려 커"
SBS Biz 신성우
입력2025.01.23 10:58
수정2025.01.23 11:00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연간 경제 성장률이 전망치를 하회한 가운데, 민간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04%로 집계됐습니다. 기존 전망치(2.2%)를 0.2%포인트나 밑도는 성적입니다.
민간 소비의 부진이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지난해 연간 민간 소비 성장률은 1.1%를 기록했는데,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민간 소비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역시 기존 전망치 대비 0.4%포인트 하회한 0.1%로 나타났습니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오늘 브리핑에서 전망 실패냐는 지적에 대해 "기존 전망치 대비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 쪽에서 차이가 컸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소비 심리가 많이 위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올해 1분기도 민간 소비가 당초 전망한 것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서 전망했을 때 성장률 0.5%로 봤을텐데, 소비 위축으로 그보다 더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1분기 침체가 현실화 되면, 올해 연간 성장에도 빨간불이 들어옵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블로그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6~1.7%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신승철 국장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경기 하방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신승철 국장은 "이런 부분을 완화하기 위해 추경을 빨리 실시할 필요가 있지 않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상반기에 가시화되고 집행이 되면 민간 소비 심리 위축 등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민간 소비와 함께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끼쳤던 건설 투자는 지난해 2.7% 역성장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3.2% 역성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승철 국장은 "건설 경기 부진 자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인건비와 공사 원가 등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까지는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다음달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합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더불어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행정명령, 관세정책 등의 구체적인 영향이 반영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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