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쇼크' 작년 성장률 2% '턱걸이'…4분기는 최악
SBS Biz 류선우
입력2025.01.23 08:00
수정2025.01.23 08:45
[작년 한국 경제 성장률 2% 턱걸이…건설 부진 등에 4분기 0.1%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국 경제가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에 비상계엄 이후 정치 불안까지 겹쳐 2% 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전년 성장률(1.4%)보다는 높지만, 당초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예상한 2.2%보다 0.2%포인트(p) 낮은 수준입니다.
한국은행은 2024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1%로 집계됐다고 오늘(23일) 밝혔습니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 2023년 1분기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하다가, 2분기에는 -0.2%로 추락했습니다.
당시 한은과 정부는 1분기 '깜짝 성장'(1.3%)의 기저효과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3분기(0.1%) 반등 폭이 미미하더니 4분기에도 0.1% 성장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4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한은의 전망치(0.5%)보다 0.4%p나 낮습니다.
4분기 뚜렷한 반등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도 2.0%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의료·교육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2% 늘었습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 현물 수혜 위주로 0.5% 증가했고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의 호조로 1.6%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건설투자는 건물·토목 동반 부진으로 3.2% 뒷걸음쳤습니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품목을 중심으로 0.3% 증가했고, 수입은 자동차·원유 위주로 0.1% 줄었습니다.
4분기 성장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설비투자(0.2%p)였고, 민간소비(0.1%p)·정부소비(0.1%p)·순수출(수출-수입·0.1%p)도 양(+)의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각 0.2%p, 0.1%p, 0.1%p, 0.1%p만큼 4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건설투자는 성장률을 0.5%p 깎아내렸습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0.1%)과 서비스업(0.3%)이 성장했지만, 농림어업(-3.9%)과 전기·가스·수도업(-2.9%), 건설업(-3.5%)은 뒷걸음쳤습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6%로 실질 GDP 성장률(0.1%)을 웃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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