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글로벌 비즈 브리핑] 트럼프 '700조' AI 투자…머스크는 "돈 없다" 찬물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23 04:28
수정2025.01.23 05:41

[AI투자계획 발표하는 트럼프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트럼프 700조 'AI 어벤져스' 떴다...'퍼스트 버디' 머스크는 "돈 없다" 찬물
▲'노벨상' 허사비스 "AI 설계 신약, 연내 임상시험"
▲'유럽판 챗GPT' 미스트랄 "매각 아닌 IPO"

트럼프 700조 'AI 어벤져스' 떴다...'퍼스트 버디' 머스크는 "돈 없다" 찬물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상 가장 큰 인공지능(AI) 인프라 프로젝트를 미국에서 펼치겠다며 총 5천억 달러(약73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소식에 엔비디아, SK하이닉스 등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취임식 다음 날인 현지시간 21일 트럼프가 발표한 이번 프로젝트는 오픈AI와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세워 진행합니다.

트럼프는 “스타게이트는 미국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매우 빠르게 움직이며, 미국에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즉시 창출하는 새로운 미국 회사”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이 기념비적 사업은 새로운 대통령 아래 미국의 잠재력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타게이트는 초기 1천억 달러 등 향후 4년에 걸쳐 총 5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3개 기업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ARM, MGX 등이 파트너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소식이 발표되고 난 이후 현지시간 22일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낮 12시 40분(미 동부시간) 기준 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4.21% 오른 146.76달러에 거래됐고, 시총 3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3.92% 올랐습니다. 오라클도 7.20%, 브로드컴 2.59%, ARM은 14.25% 급등했습니다. 

이밖에 미국의 대규모 AI 투자 계획 발표로 국내 관련 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됩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인데, 마찬가지로 주가는 3.44% 오른 22만5천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도 1.50% 올랐습니다. 또 미국의 AI용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수요 기대감에 두산에너빌리티(8.62%), 효성중공업(8.58%) 등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머스크 CEO는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5천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구상과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들 회사에 대해 "그들은 실제로는 (그만큼) 돈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프트뱅크는 100억 달러 미만의 돈을 갖고 있다"라면서 "나는 이를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노벨상' 허사비스 "AI 설계 신약, 연내 임상시험"

구글 모회사 알파벳 소유의 신약 개발 스타트업 ‘아이소모픽 랩스’가 올해 안에 인공지능(AI)으로 설계한 신약의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가 밝혔습니다.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허사비스는 현지시각 2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종양학, 심혈관, 신경 퇴행 등 모든 주요 질병 분야를 다루고 있고, 올해 말까지는 첫 번째 약물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허사비스는 “보통 한 약물을 발견하는 데 평균 5∼10년이 걸리지만 이를 어쩌면 10배로 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류 건강에 엄청난 혁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이소모픽은 구글의 AI 자회사인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인 허사비스가 세운 스타트업입니다.

2021년 딥마인드에서 분사했지만, 여전히 알파벳이 전액 출자한 자회사로 남아있습니다.

신약 개발의 비용은 낮추고 효율성을 끌어올리길 원하는 대형 제약사들이 아이소포믹과 손을 잡았습니다.

허사비스는 앞서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 노바티스와 함께 6개 신약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럽판 챗GPT' 미스트랄 "매각 아닌 IPO"
 

'유럽판 챗GPT'를 만든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Mistral) AI가 주식 상장을 통해 독립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스트랄의 공동 창업자인 아르튀르 멘슈는 현지시간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습니다.

멘슈는 미국의 거대 경쟁사들이 AI 개발에 필요한 인재를 흡수하려고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이지만 미스트랄은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고 단언했습니다.

멘슈는 "우리는 유럽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미국의 거대 IT 기업들을 떠나 유럽에서 회사를 설립했다"며 기업 공개를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럴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프랑스 공학 계열 명문 그랑제콜인 에콜 폴리테크니크와 고등사범학교인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를 졸업하고 구글 AI 부서에서 일하던 멘슈는 미래가 탄탄히 보장된 직장을 그만두고 2023년 4월 공대 친구 두 명과 미스트랄을 창립했습니다.

미스트랄은 남프랑스에서 지중해 쪽으로 부는 바람을 뜻하는 말로, AI 업계에 프랑스발 새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미스트랄은 9개월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2월 오픈AI의 챗GPT 4에 가까운 성능의 거대 언어 모델(LLM)인 미스트랄 라지(Large)를 출시했습니다. 미스트랄 라지를 바탕으로 한 챗봇 르 챗(Le Chat)도 출시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스트랄은 투자자들의 관심도 꾸준히 끌어모아 현재 58억 유로(약 8조6천억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거대 경쟁사들에 비하면 자금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오픈AI는 지난해 10월 66억 달러(9조4천억원)를 추가 조달해 1천570억 달러(225조원)로 기업 가치를 키웠습니다.

아마존이 지원하는 앤트로픽도 기업 가치를 600억 달러(86조원)로 끌어올리기 위해 20억 달러(2조8천억원) 추가 유치를 위한 협상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이달 초 전했습니다.

이에 더해 블룸버그는 22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앤트로픽에 추가 10억 달러(1조4천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멘슈는 이들 경쟁사에 비해 미스트랄은 저비용 모델을 추구한다면서도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글로벌 비즈] 트럼프 '730조' AI 황금카펫 깔았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트럼프 '700조' AI 투자…머스크는 "돈 없다" 찬물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