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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조조정 직원 사망…무리한 구조조정 역풍?

SBS Biz 안지혜
입력2025.01.22 11:24
수정2025.01.22 15:45

[앵커]

KT가 지난해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 계속 전해드렸죠.

새해 들어 직원 재배치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최근 구조조정 대상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안지혜 기자,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KT 새 노조에 따르면 어제(21일) 새벽 40대 남성 직원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 경찰이 발견했습니다.

A 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교육받으면서 자괴감이 든다", "회사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사람을 이런 식으로 대해선 안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요.

기술직군이었던 A 씨는 지난해 회사 측의 자회사 배치를 거부한 후 최근 영업부서인 토탈영업 태스크포스(TF)로 발령받은 후 직군 전환을 위한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탈영업 TF는 KT가 지난 11월,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희망퇴직이나 자회사 전출 대신 '잔류'를 택한 직원들을 재배치하기 위해 새롭게 만든 조직입니다.

타 부서로 이동 금지, 1년 단위 근무지 순환 등이 특징입니다.

새 노조는 어제(21일) 공식 성명을 통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사건 경위 및 피해실태 조사와 차별적 발령 및 조직관리 즉각 중지, 또 대표의 공식사과 및 책임자 처벌" 등을 사측에 요구했습니다.

[앵커]

지난해 대규모 전출, 희망퇴직 이후 내홍이 계속되는 모습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KT는 지난해 2천800명의 희망퇴직과 1천700명의 자회사 전출을 통해 모두 4천5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시행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자회사 전출 신청이 생각보다 저조하자 회사가 전출을 압박한다는 논란이 일었고, 결국 김영섭 대표가 공식 사과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자살예방 보도준칙 4.0을 준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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