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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지난해 R&D '역대 최대'…업황은 여전히 먹구름

SBS Biz 류정현
입력2025.01.22 11:24
수정2025.01.22 11:51

[앵커]

지난해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의 연구개발비가 역대 가장 많은 규모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일시적인 전기차 수요 정체현상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으로 업계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습니다.

류정현 기자, 연구·개발 규모 얼마나 됐습니까?

[기자]

우선 삼성 SDI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투자한 연구개발비가 9천860억 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1천500억 원가량 많았습니다.

지난 2023년 전체로 1조 1천억 원 넘는 돈을 연구개발에 사용했는데 2024년에는 이보다 규모가 더 클 전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2023년 1조 300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는데 지난해에는 이보다 더 늘어나 1조 1천억 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SK온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급감하면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릴 여력은 부족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과 비슷한 3천억 원 안팎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하면서 기술개발에 힘을 쏟을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앵커]

이런 움직임은 배터리 수요 회복에 대응하겠다는 건데 업황은 여전히 어둡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전기차 수요가 과거보다 정체되면서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이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배터리 3사의 4분기 영업이익이 동반 적자를 기록했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또 고환율 장기화에 따라 리튬, 흑연 등 핵심 원자재를 높은 가격에 수입해야 하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입니다.

게다가 어제(21일) 공식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나서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 판매 대수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우는 내용을 담은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도 폐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업황이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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