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글로벌 비즈] '트럼프 귀환' 엇갈린 美 언론 평가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22 05:52
수정2025.01.22 06:22

■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트럼프 귀환' 엇갈린 美 언론 평가

취임 첫날부터 무더기 행정명령을 내놓으며 대격변을 예고한 트럼프를 두고 미국 언론 사이에서도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습니다.

법질서를 무시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경고와, 적대감이 가득하던 8년 전과 달리 낙관적 희망과 실행 계획을 보여줬다는 긍정적 평가가 동시에 나왔는데요.

진보 성향인 뉴욕타임스는 '모독의 서막'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가 과거 의사당 폭동 사태를 일으킨 지지자들을 대거 사면한 것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요.

"미국 역사를 거짓으로 새로 쓰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범죄를 은폐하려 하는 것이다"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멕시코 국경지대 비상사태 선포와 반이민 정책 등을 문제 삼으며, 이 같은 정책들이 미국 경제를 위협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보수 성형의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는 모든 미국인이 환영할 만한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며, "그대로 이뤄진다면 4년 뒤 성공적으로 집무실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로이터와 AP통신 등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의 두 차례 연설에서 듣는 사람을 오도하거나 사실관계가 그릇된 곳이 여러 군데 있다고 지적하며 당일 팩트체크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CNN은 트럼프가 취임사에서는 애매한 말로, 두 번째 연설에서는 "특유의 속사포식 거짓말 패턴"으로 돌아갔다고 평가했습니다.

◇ 美 SEC, 가상자산 TF 출범

가상자산 시장도 짚어보죠.

기대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의 입에서 별다른 언급이 없자 분위기가 잠시 가라앉았었는데, 밤사이 증권거래위원회가 가상자산 태스크포스를 출범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활짝 웃었습니다.

사임 직전까지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떠나고, 줄곧 브레이크만 걸던 허들에서, 태도를 바꾸고 길잡이가 되겠다 선언한 셈인데요.

태스크포스를 이끌게 된 헤스터 피어스 위원은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자본 형성을 촉진하며, 시장 통합을 강화하고, 혁신을 지원하는 규제 환경을 육성할 것을 기대한다" 밝혔습니다.

이 소식에 한때 10만 2천 달러대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은 단숨에 10만 7천 달러를 뚫어내며 급반등 했습니다.

이제 시장은 다시 트럼프의 입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데요.

가상자산을 국가적 우선순위로 지정하거나, 자문위원회를 신설하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여전히 장밋빛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 "오픈 AI·소뱅·오라클 합작사 설립"

기업 소식도 살펴보죠.

인공지능 삼총사가 모였습니다.

오픈 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이 역시도 트럼프의 입을 통해, 이르면 현지시간 오늘 오후 발표될 예정입니다.

새로운 파트너십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진 게 없지만, 스타게이트라는 이름으로, 초기 1천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고, 향후 4년 동안 최대 5천억 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입니다.

본격적인 인공지능 드라이브를 예고한 소프트뱅크의 수장 손정의 회장은 앞서 1천 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투자계획을 밝히며 트럼프에게 선물보따리를 안겨줬었는데,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운 트럼프에 발맞춰 인공지능 무대도 무게중심이 빠르게 옮겨가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비즈였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임선우다른기사
[글로벌 비즈] '트럼프 귀환' 엇갈린 美 언론 평가
[글로벌 비즈 브리핑] 트럼프, 믿고 있었다고…가상자산 태스크포스 출범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