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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리협정 또 탈퇴…도미노 효과 우려

SBS Biz 김동필
입력2025.01.22 04:30
수정2025.01.22 05: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0일 취임하자마자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에 서명했습니다.



이를 두고 세계 온실가스 배출국 2위인 미국이 파리 협정 탈퇴를 선언한 건 해로운 결정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 협정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과 유엔에 보내는 통보 서한에 서명했습니다. 

파리 협정은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채택된 국제 협정으로,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고, 가능하면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걸 목표로 합니다.

195개 국가별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설정해 이행하고,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Net Zero Emissions)을 달성하자는 장기 목표도 세웠습니다.



미국은 2016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협정에 서명했는데, 이듬해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관련 규정에 따라 2020년 11월4일 효력이 발휘됐는데, 2021년 1월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은 파리협정에 복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협정 탈퇴는 이번에도 '유엔 통보 후 1년' 유예에 따라 2026년 1월까진 효력이 발휘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와의 싸움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싱크탱크 '과학자 연합'의 레이철 클리터스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이 결정은 해롭고, 수치스럽고, 불공정하며, 과학과 기후변화의 위험한 영향에 직면한 인류의 현실과 완전히 모순된다"라면서 "미국이 향후 4년간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기 위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1.5도 목표 달성을 위한 마지막 희망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벨기에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환경 전문가 프랑수아 제멘은 "도미노 효과가 발생하면 보편성이 무너질 뿐만 아니라 국제 협력에 심각한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사이먼 스틸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 사무총장도 국제 사회가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가뭄, 산불, 폭풍과 같은 기후 재앙은 계속 악화할 것"이라며 "파리협정에 문은 여전히 열려 있으며, 모든 국가의 건설적인 참여를 환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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