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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트럼프, 믿고 있었다고…가상자산 태스크포스 출범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22 04:01
수정2025.01.22 05:40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트럼프, 믿고 있었다고...가상자산 태스크포스 출범에 비트코인 '급반등'
▲AI '삼총사' 모였다..."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 합작사 설립"
▲트럼프 귀환 두고 美 언론 평가 엇갈려..."모독의 서막 vs. 희망 메시지"

트럼프, 믿고 있었다고...가상자산 태스크포스 출범에 비트코인 '급반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틀째인 현지시간 21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기로 했습니다. 업계가 기다려온 규제에 대한 명확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CNBC에 따르면 SEC는 이날 마크 우예다 위원장 직무대행이 크립토 TF를 출범시켰다고 밝혔습니다. TF의 목적에 대해 위원회는 가상자산을 위한 종합적이고 분명한 규제 체계를 개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중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발언하는 등 우호적인 기조를 보여왔습니다. 취임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각자의 밈코인인 '오피셜 트럼프'와 '멜라니아'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SEC의 크립토 TF는 헤스터 피어스 위원이 이끕니다. 우예다 직무대행은 폴 앳킨스 위원장 지명자가 의회 인준 절차를 마칠 때까지 직무대행직을 유지합니다.

피어스 위원은 "대중과 함께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자본 형성을 촉진하며 시장 통합을 강화하고 혁신을 지원하는 규제 환경을 육성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장중 10만2천달러대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TF 출범 소식에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34분 10만6천600달러 선을 회복하며 급반등 했습니다.

업계는 트럼프 정부가 규제에 대해 보다 명확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그를 지지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사임한 게리 겐슬러 전 SEC 위원장은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등을 포함해 관련 정책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었습니다.

이날 SEC는 "누가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성과 등록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실질적 해결책은 여전히 모호하다"며 "무엇이 합법인지에 대한 혼란이 발생했으며 이는 혁신에 적대적이고 사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지적했습니다.

TF는 공청회를 열고 업계로부터 의견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관련 기관과도 협력할 예정입니다.

피어스 위원장은 "이 작업은 시간과 인내심,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들과 업계 종사자, 학계, 다른 관계자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AI '삼총사' 모였다..."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 합작사 설립"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한다고 CBS가 현지시간 21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3개 기업은 스타게이트라는 합작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초기에 1천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 기업은 향후 4년 동안 스타게이트에 최대 5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새로운 파트너십에 대한 다른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스타게이트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관련 기업으로 텍사스에서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로 시작해 다른 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 합작 기업에는 다른 투자자들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투자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CBS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오라클 공동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회장이 이날 오후 백악관을 방문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귀환 두고 美 언론 평가 엇갈려..."모독의 서막 vs. 희망 메시지"

하루에만 100건 가까운 행정명령을 내놓으며 대격변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첫날을 두고 미국 언론 사이에서도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습니다.

법질서를 무시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경고와, 적대감이 가득하던 8년 전과 달리 낙관적 희망과 실행 계획을 보여줬다는 긍정적 평가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진보 성향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모독의 서막'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태를 일으킨 지지자들을 대거 사면한 것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NYT는 "대규모 사면은 사법 체계에 대한 조롱"이라며 "헌법에 따른 신성한 정권 교체를 방해하려고 폭력을 쓰는 것이 합법적이고 폭도들은 아무 죄가 없다고 선포하는 격"이라고 평했습니다.

신문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차남 헌터 등에 대한 사면과도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미국 역사를 거짓으로 새로 쓰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 범죄를 은폐하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이름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그들을 풀어줌으로써 재범의 길을 열어줬다"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멕시코 국경지대 비상사태 선포와 불법 이민자 자녀의 시민권 제한 등 반이민 정책, 성별 다양성 장려 정책 폐기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WP는 사설에서 "미국의 힘은 영토가 아닌 아이디어의 정복을 통해, 독창성과 혁신을 통해 이뤄졌다"며 "(트럼프가 내놓은) 이런 정책은 이민자와 가족들만이 아니라 미국 경제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런 정책들이 미국 수정헌법과 배치되거나 멕시코의 협조가 필요하고, 공화당에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WP는 "트럼프의 권력은 어느 때보다 강하고 민주당은 막을 힘이 없지만, 미국인들이 새 대통령의 정책이 내놓을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누구도 경제 불안이나 정치적 양극화의 심화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에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이 환영할 만한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며 "그대로 이뤄진다면 그는 4년 뒤 성공적으로 집무실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WSJ은 특히 취임사에 분열의 메시지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극우 책사인) 스티브 배넌보다는 일론 머스크에 가까웠다"고 촌평했습니다. 아울러 "첫 임기와 달리 그는 무엇을, 어떻게 할지 굳건한 생각을 가진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취임사대로라면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는 우려보다 덜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보수 성향의 라디오 진행자인 휴 휴잇은 폭스뉴스 온라인판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는 '미국의 황금시대' 연설로 기억돼야 한다"며 "미국의 애국심이 전면적으로 돌아왔다. 브라보"라고 극찬을 쏟아냈습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일간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 주요 언론매체들은 트럼프의 두 차례 연설에 듣는 사람을 오도하거나 사실관계가 아예 그릇된 곳이 여러 군데 있다고 지적하며 당일 팩트체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는 "허위주장을 조금만 하고" 애매한 말과 주관적 주장과 점검 불가능한 약속 위주로 얘기했으나, 두 번째 연설에서는 "특유의 속사포식 거짓말 패턴"으로 돌아갔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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