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불 질렀다…증시 뛰어 넘은 가상자산
SBS Biz 이민후
입력2025.01.21 16:05
수정2025.01.21 17:18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하루 거래대금이 17조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 거래대금 1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시판을 뛰어 넘은 코인판의 투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오늘(21일) 오전 7시 30분 기준 가상자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5대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은 17조2천506억원입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어제(20일) 15조3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조2천억원 이상 많은 규모입니다.
사업자별로 보면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1위인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10조9천76억원으로 코스피에서 거래된 8조6천635원을 뛰어 넘었습니다. 빗썸의 경우 5조4천701억원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된 6조3천395억원과 1조원 가량 차이가 나는 수준입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앞으로 거래대금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을 앞두고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완화 정책을 예고하면서 투심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준비자산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가상자산 업계의 기대감을 끌어올린 바 있습니다.
기대는 현실로 바뀌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직무대행에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마크 우예다 SEC 위원을 임명했습니다. 차기 위원장으로는 가상자산 산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내정하면서 규제가 예상보다 더 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 투심이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연설에서 가상자산 관련한 발언을 내놓지 않으며 투자자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가와 비교했을 때 5% 넘게 하락했고 이더리움(-3.15%), 리플(-5.78%), 솔라나(-8.44%)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 발맞춰 우리나라 금융당국도 개선책을 논의 중입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제2차 가상자산위원회에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2단계 입법의 주요 과제와 향후 방향을 검토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기대감과 불안감이 얽히며 그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에 글로벌 주요국은 이용자 보호와 함께 '규제의 불확실성 해소'에 중점을 두고 가상자산 규율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소비자 보호에도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고객확인제도(KYC) 위반 등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업비트와 관련해 금융정보분석원이 이날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한 가운데 다음 달 업비트에 대한 최종 제재 수위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증시와 가상자산 거래대금의 비교는 투심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거래되는 가상자산 종류가 700개를 넘어가고 투자자 인원 역시 증가하면서 증시와는 또 다른 자산 시장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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