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복귀에…경제학자들, 美 인플레 전망치 높였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21 04:33
수정2025.01.21 05: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경제 공약이 미국 물가 상승세를 당초 예상보다 가파르게 할 수 있다는 경제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0~14일 경제전문가 73명을 대상으로 벌인 분기 설문조사 결과, 올해 말 인플레이션 평균 전망치가 2.7%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직전 조사인 지난해 10월 당시 2.3%에 비해 0.4%포인트 상향된 수치입니다. 내년 말 인플레이션 평균 전망치도 기존 2.3%에서 2.6%로 높아졌습니다.
WSJ은 "경제전문가들이 트럼프의 관세인상, 감세, 이민 제한 효과를 경제 전망치에 반영하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향 조정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일반 미국인 가정의 지출은 한해 약 600달러(87만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설문에서 경제전문가들은 모든 국가에 평균 10%p의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산이 23%p 높아지고, 나머지 국가들은 평균 6%p의 인상 효과를 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추가 관세는 CPI 상승률(올 연말 기준)을 0.5%p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됐습니다. 다만 협상에 따른 관세 면제 가능성이나 수입업체가 공급망 재구성으로 부과금을 회피하는 노력으로 이러한 전망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예상 경제 성장률도 수정됐습니다.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0월 1.9%에서 이번에 2%로 상향됐습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직전 전망치(2.1%)보다 낮은 2%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전망이 바뀌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인하 조정 계획도 늦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 수준은 3.89%로 앞서 10월 평균 예측치인 3.3%보다 0.5%p 넘게 높은 수준을 보입니다. 연준이 인하 횟수를 2번 줄인다는 뜻이 됩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인데, 조사에 응한 전문가들은 10년 미 국채 수익률이 올해 말 4.4%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정책이 성장률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엇갈렸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가 2025년 GDP 성장률에서 0.2%p 깎아 먹는 효과를 낼 것으로 봤습니다.
WSJ은 "일반적으로 관세는 주요 투입재 비용을 높이고 가처분 소득을 줄이며 무역상대국의 보복을 유발한다"며 '미국 수출이 감소해 경제생산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의 이민 제한과 불법체류가 추방 정책도 미국 내 노동력 공급 위축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구체적인 정책 규모와 이에 따른 효과는 불확실하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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